수원교구 수리산성지,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안양시 지정 고시… 도립공원 구역 해제로 성지 개발과 순교자 현양사업 활기

- 1월 11일 수리산성지 순례자성당 앞에서 수리산성지를 방문한 최대호 시장(맨 오른쪽)과 시 관계자들이 이헌수 신부(최 시장 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양시 제공.

수원교구 수리산성지(전담 이헌수 신부)가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안양시(시장 최대호)는 만안구 안양9동 1151-6 일원 1만6475㎡ 규모의 수리산성지를 역사공원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1월 14일 밝혔다. 이로써 수리산성지의 개발과 순교자 현양사업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리산성지는 1830년대 성 최경환(프란치스코)과 복자 이성례(마리아), 하느님의 종 최양업(토마스) 신부의 가정이 정착하면서 교우촌을 이룬 곳이자, 최경환 성인이 순교 후 묻힌 곳이기도 하다. 또한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성지는 교회뿐 아니라 시에서도 2003년 안양8경 중 제5경으로 지정하는 등 관심을 보여 왔다.

성지는 성지 구역에 순례자 성당과 최경환 성인 고택성당, 성인 묘역 등을 조성하면서 신앙선조들을 현양해왔다. 하지만 성지 구역이 개발제한구역 및 도립공원 부지로 묶여 있어 부지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안양시는 수리산성지의 종교, 역사, 문화적 가치를 살리기 위해 성지를 역사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수원교구에 제안했고, 교구는 2016년 10월 역사공원 지정에 관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안양시는 2016년 11월부터 경기도와 도립공원 구역 해제를 위한 실무협의에 착수, 수원교구의 사유지를 도유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도립구역을 해제하기로 경기도와 협의했다. 수리산성지 지역의 도립구역 해제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완료됐다.

이에 최대호(안드레아) 안양시장은 1월 11일 수리산성지를 방문, 성지전담 이헌수 신부와 역사공원 조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최 시장은 “(성지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가치가 높다”며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안양의 또 다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공원조성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헌수 신부는 최 시장에게 도유지 해제에 힘을 보태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순례자들의 뜻을 기리고 역사적 가치가 빛날 수 있도록 잘 조성하겠다”고 화답했다.

[가톨릭신문, 2019년 1월 20일,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