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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 황경한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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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설명 두 살에 유배 당한 황경한의 애절한 사연이 깃든 추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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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앙의 땅: 추자도 황경한 묘역 - 신앙의 증인 정난주와 아들 황경한의 슬픈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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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07 조회수49 추천수0

[신앙의 땅] 추자도 황경한 묘역


신앙의 증인 정난주와 아들 황경한의 슬픈 이별

 

 

“눈물의 십자가를 아십니까?” 추자도 성지순례길을 걷기 위해 방문한 이가 의례껏 듣는 질문이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천주교 박해와 관련한 이야기가 오롯이 전해져 내려오는 추자도를 찾는 일은 ‘눈물의 십자가’ 하나 만나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

 

유배 길에 올랐던 정난주 마리아와 두 살배기 아들 황경한의 슬픈 이별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추자 연안의 갯바위에 세워져 있는 ‘눈물의 십자가’는 추자도를 찾았던 이들에게는 이제 웬만큼 알려져 있다.

 

쾌속 여객선 ‘퀸스타 2호’를 이용하면 1시간 남짓한 거리이지만 제주 본섬에 사는 이들마저 추자도를 방문하기를 어렵게 느낀다. 제주와 추자도 사이 바닷길이 그리 먼 것은 아니지만 변덕이 심한 바다 날씨 탓에 하룻길의 방문조차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면소재지로서 추자도는 제주도에 속한다. 그러나 제주의 풍광, 인문환경과 느낌이 사뭇 다르다. 추자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 훨씬 많아 보이는 것 역시 나름대로의 자원을 온전히 잘 지켜왔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추자도’라는 소개 글이 허언이 아니다. 그래서 추자도를 방문한 이들은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였다. 돌아볼 곳, 절경들이 생각보다 많다”고 입을 모은다.

 

 

두 살배기 아들 경한을 하추자도 황새바위에 놓고 떠나

 

추자도에서는 정난주 마리아와 그의 아들 황경한의 이야기를 만나는 일만으로도 하루로는 벅차다는 느낌이다. 1773년에 태어난 정난주 마리아는 조선조를 통해 가장 기구한 운명의 여인 중에 한 사람으로 기록된다. 정난주 마리아는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현의 장녀이며, 한국 천주교의 성조로 추앙받는 이벽의 조카딸이다.

 

18세 때 사대부 가문의 16세 황사영과 혼인한 정난주 마리아는 1801년 신유박해와 연계된 ‘황사영백서(黃嗣永帛書)’ 사건으로 관노 신분으로 제주 대정현 유배형을 받아 제주도로 향하던 중 평생 노비로 살아야 하는 아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사공들을 구슬러 하추자도 서남단 바닷가에 이르러 황새바위에 아들 경한을 내려놓고 떠났다고 전한다. ‘서울할머니’로 마을 주민들에게 칭송받는 신앙인으로서 삶을 살았으나 1838년 선종하기까지 가슴을 찢어지게 하던 그 고통이야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터였으리라.

 

울음소리를 들은 마을주민에게 구조된 아기 황경한은 손이 귀했던 추자도 오씨 집안에서 자라나게 되는데 황사영의 대를 이어 오늘날까지도 추자에 그 자손이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전설처럼 많은 순례자에게 감동으로 다가든다. 그 후손들이 하추자도에 살아가게 되면서 그때부터 추자도에서는 오씨와 황씨 사이에 혼인하지 않는 풍습이 새로 생겨났다고 전한다.

 

황경한의 묘가 있는 곳은 하추자 예초리. 깔끔하게 정리된 묘역에는 묘와 묘비, 표지판 등이 외로운 듯 했으나 하나 둘 찾는 순례 객들이 무척 반갑다. 이렇게 순교자 황사영 알렉시오와 신앙의 증인 정난주 마리아의 아들 황경한은 천주교 탄압의 슬픈 역사와 함께 이 땅에 묻혀 순례 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황경한 묘역 곁에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작은 샘이 하나 있다. 추자도 사람들은 이 물을 어미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애끓는 마음에 탄복하여 내리는 물, ‘황경한의 눈물’이라고 부른다. ‘황경한의 눈물’, 의미심장하다. 이 표현에 200년 전에 겪었을 모자간의 정한이 새록새록 순례자의 마음을 파고들면서 기도하게 한다.

 

 

수려하고 아름다운 풍광의 추자도

 

황경한 묘역에서 내려오다 만나게 되는 황경한의 집 옛터는 썰렁해 우엉 밭으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추자도 순례길은 어느 곳 하나 눈길 닿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아름다움의 연속이다. 폰을 켜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가득 들어오는 수려하고 아름다운 풍광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추자도 마을이 아늑하다. 슬레트 지붕들은 빨강 톤이 주를 이룬다. 곧은 길, 굽이도는 골목길 또한 정겹다. 걸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이 사는 정겨움이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제주 서문성당(주임 서웅범 베드로 신부) 관할로 있는 추자공소를 찾았다. 제주순례길 스템프가 놓여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공소 역사는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이미 1903년에 선교사의 입도, 선교 기록이 남아 있다. 공소 설립 당시에는 중앙본당 관할이다가 서문성당 관할로 넘겨진 것은 1988년의 일이다. 이후 1999년 천주교 제주선교 100주년을 맞아 황경한 묘역 성역화가 이뤄졌다.

 

추자공소 가까이 있는 추자항 또한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이 아드리아 해 해변마을을 연상시킨다고 평할 만큼 미항이다. 추자도에서 가 볼만한 곳을 물으면 주민 누구라 할 것 없이 답변은 한결같다. 나바론 언덕과 최영장군 사당 그리고 눈물의 십자가. 그 중에서도 추자도 순례길에서는 정난주 마리아와 두 살배기 아들 황경한의 이별과 삶의 이야기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어서 신자들에게 항상 가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최근에 추자도 지역주민관광협의회(위원장 황상일)는 가을시즌 추자도의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를 꼽은 2018 가을 추자탐험 10선을 발표했다. ▲ 추자등대에서 내려다보는 제주의 다도해(등대 전망대) ▲ 굽이굽이 골목 따라 걷는 어촌마을 여행(예초리 기정길) ▲ 직구도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직구도 일몰) ▲ 추자에서 만나는 반가운 실루엣, 한라산(묵리 고개길) ▲ 가을 돔 삼총사 낚시(참돔/돌돔/벵에돔 낚시) ▲ 버스 하나면 충분해, 추자도 하루버스(마을버스 투어) ▲ 추자도 가을 야생화 탐험(남구절초/해국) ▲ 가을조기, 추자는 이런 食(조기매운탕/조기젓갈) ▲ 가을 추자바다의 맛(돌문어/뿔소라) ▲ 추자멸치 활용백서(멸치액젓/젓갈/구이) 등이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1월호, 안창흡 프란치스코(제주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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