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감곡매괴성모순례지본당, 성모광장 지하 경당 축복

성모순례지에서 새 신앙 여정을… 숙소 등 순례자 편의시설 갖춰

- 5월 29일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감곡매괴성모순례지본당 성모광장 지하 경당 축복식 중 제대 분향예절을 거행하고 있다.

청주교구 감곡매괴성모순례지본당(주임 이범현 신부)이 5월 29일 오전 11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성모광장 지하 경당 축복식을 거행했다. 이로써 본당은 지난해 감곡성체현양대회 100차를 맞아 추진한 성모광장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성모순례지로서의 완전한 면모를 드러내게 됐다.

1955년 봉헌된 성모광장은 이번 공사로 기존 연면적 2952㎡에서 4820㎡로 넓어지고 지상 1층 지하 2층 건물을 새롭게 구축했다. 건물은 지하에 마련된 경당 외에도 고해소, 회합실, 식당, 창고 등을 갖춰 순례객들의 전례 및 다양한 편의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축복식은 1부 축복미사, 2부 축하식으로 진행됐다. 장봉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축복된 경당이 성모 마리아를 진정한 어머니로 모시고 신앙 여정을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또 이곳을 찾는 이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 삶을 시작하는 은혜로운 곳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성모광장은 지난해 4월 성모동굴 건축 작업과 함께 시작됐다. 초대 주임 임가밀로 신부의 유지(遺志)와 교구장 주교의 기도, 본당 공동체 염원이 모아진 것이었다. 

이후 본당은 2018년 10월 4일 제100차 감곡 성체현양대회 때 성모동굴 봉헌식과 함께 성모광장 확장 등 1단계 공사를 마쳤다. 성모동굴은 루르드 마사비엘 성모발현 동굴과 형태·크기가 같게 만들어졌다. 광장 진입로의 기존 ‘양업관’도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순례자 숙소 ‘소울 스테이’(Soul Stay)로 탈바꿈시켰다. 이날 축복식을 봉헌한 경당은 2단계 성모광장 조성 작업 결과라 할 수 있다. 

설계는 A&T 건축사사무소(소장 김현중)가, 시공은 선인건설(대표 문병욱)이 각각 맡았다. 성모동굴은 윤경호(요셉) 호성조형 대표가 설계·제작했다. 

1896년 설립된 본당은 청주교구 첫 본당으로 충북 지역 신앙 못자리 역할을 해왔다. 2006년 10월 본당 설정 110주년을 맞아 성모순례지로 선포됐다.

[가톨릭신문, 2019년 6월 9일,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