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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오 1세(대)(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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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그레고리오 1세(대) (Gregory I the Great)
축일 9월 3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교황, 교회학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540?-604년
같은이름 그레고리, 그레고리우스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명화와 성인: 교황 학자 성 대(大) 그레고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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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9-16 조회수819 추천수0

[명화와 성인] 교황 학자 성 대(大) 그레고리오

 

 

- 미하엘 파허, 성 대 그레고리오(일부, 우), 1483년경, 알테피나코텍, 뮌헨.

 

 

성 대 그레고리오(St. Gregorius I, 540경-604)는 서방 교회의 교회 박사 네 명 중 한 사람으로 위대한(Magnus)이란 칭호를 받는 교황이다. 로마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성인은 부유한 가정의 아들답게 교육을 충분히 받고 수사학, 법학, 철학 등을 공부했다. 30세쯤 황제의 신임을 받아 로마의 장관이 되었으나, 아버지의 죽음 이후 상속받은 전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여러 개의 수도원을 건립했다. 성인은 성 안드레아 수도원에 들어가서 베네딕토 수도회의 규율에 따라 금욕적인 수도생활을 했다. 이후 학덕이 우수하고 인품이 좋았던 성인은 교황에게도 인정을 받아 콘스탄티노플의 교황 대사로 파견되었고, 5년 후 다시 로마의 수도원으로 돌아오자 수도원장이 되었다. 성 그레고리오는 590년에 흑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교황 펠라지오 2세의 뒤를 이어 수도자로서 처음으로 교황에 선출되었다.

 

화가들은 그림에서 성 대 그레고리오를 교황의 예복을 입고 세 개의 줄 장식이 있는 옥수수 모양의 삼중관을 쓴 모습으로 표현했다. 또한 성인의 귓가에 맴도는 비둘기가 그려지는데, 이는 성인의 저작(著作) 활동에 영감을 불어넣는 신성한 영성을 나타내는 주요 상징물이다. 성인이 가끔 예수님과 열두 제자와 함께 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그림 장면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성인이 생전에 가난한 사람들의 구제에 부단히 마음을 기울여 매일 식탁에 12명의 가난한 이들을 초대해 대접했다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성인을 표현한 작품 가운데 널리 알려진 것은 ‘성 그레고리오의 미사’이다. 어느 날, 미사에 참석한 한 사람이 미사에 쓰이는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인지에 관해 의구심을 갖자, 성인은 성체가 그리스도의 현존이라는 것을 그에게 확신시키도록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기도했다고 한다. 그러자 바로 미사 중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와 제대에 놓인 성작에 피를 쏟았다는 일화가 있다. 또한 그림처럼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의 영혼을 성 그레고리오가 구해주는 장면이 있다.

 

독일 작가 미하엘 파허(Michael Pacher, 1435-1498)는 노바셀라의 아우구스티노 대수도원을 위해 제단화를 제작했다. 제단화에는 성 예로니모, 성 아우구스티노, 성 대 그레고리오, 성 암브로시오가 나란히 자리한다. 화가는 좁은 벽감에 붉은색 교황복장을 하고 삼중관을 쓴 성 그레고리오를 원근법을 사용하여 안정적인 거리감을 만들어 묘사했다. 화려하고 정교한 장식으로 만들어진 교황의 삼중관은 교황이 그리스도의 대리인이자 가톨릭교회의 수장이고, 왕과 제후들의 아버지라는 것을 나타낸다. 성인의 귓전에 날개를 편 비둘기가 속삭이는 모습이 보인다. 성인전에 따르면 성인의 부제 베드로는 성인이 책을 쓸 때 성령께서 비둘기 모습으로 그의 머리 위에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성인 옆에 놓인 책은 성령의 영감으로 저서를 저술하는 신성한 영성을 의미하며, 독서대 위의 성경이나 책은 교회 학자들의 상징물로 이를 통해 성인의 학덕도 알 수 있다. 신학자이자 철학자로 수많은 저서를 남긴 성인은 교회의 전례를 개정하였고, 로마 성가와 갈리아 성가를 집대성해 만든 단성 무반주 성가를 표준화하여, 지금의 그레고리안 성가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인은 죽은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을 때 주님께서 응답해주신 체험을 했다고 한다. 성인은 5세기 전에 의롭게 살다 죽은 황제 트라야누스의 영혼을 위해 기도했고, 그 기도가 응답을 받았다는 목소리를 들었다. 성인은 불이 타오르는 영원한 형벌이 있는 곳에서 머리에 황제의 관을 쓴 황제 트라야누스를 오른손으로 잡아 올리고 있다. 많은 공적을 쌓으면서 겸손하던 성인은 늘 자신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 불렀으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끊임없이 활동하다가 604년에 선종하였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축일 : 9월 3일

수호성인 : 음악가, 가수, 교사, 교황

상징 : 교황의 예복, 삼중관, 비둘기, 책

 

[2018년 9월 16일 연중 제24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s://www.wga.hu/art/p/pacher/various/2father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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