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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노(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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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아우구스티노 (Augustine)
축일 8월 28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주교, 교회학자, 교부
활동지역 히포(Hippo)
활동연도 354-430년
같은이름 아오스딩, 아우구스띠노, 아우구스띠누스, 아우구스티누스, 어거스틴, 오스틴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나와 함께 하는 성인: 탕자에서 성인이 된 히포의 주교 성 아우구스티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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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9 조회수1260 추천수1

[나와 함께 하는 성인] 탕자에서 성인이 된 히포의 주교 성 아우구스티노(354~430)

 

 

이질적인 가정에서 성장하다

 

4세기 최고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성 아우구스티노는 로마의 식민지였던 누미디아의 타가스테에서 당시 로마의 하급관리였던 아버지 파트리치우스와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성녀 모니카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급관리인 자신을 항상 못마땅하게 여기며 오직 부와 출세에 눈이 멀었던 아버지 파트리치우스는 아들이 로마사회의 상급관리자로 출세하여 사람들에게 명령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며 아들을 부추기지만, 어머니 모니카는 아들이 하느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이처럼 이질적인 두 요소가 충돌하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의 가정 안에서 아우구스티노는 성장한다.

 

기원후 4세기, 당시의 로마사회는 거대한 조직의 붕괴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경제적인 쇠퇴는 물론이고 빈부의 격차와 전쟁 등 세상에 대한 불안과 허무의 그림자가 나라 전체를 휘감고 있던 시기였는데,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었다. 이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정의와 평화로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 줄 빛인 ‘그리스도교’였다. 다양한 이념이 존재했던 당시의 로마사회에서 그동안 박해의 대상이었던 그리스도교가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 줄 유일한 도구가 되었던 것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이러한 시대변화를 겪으며 성장하게 된다.

 

 

세상의 진리를 찾아서 방황하다

 

누구보다 자의식이 강했던 아우구스티노는 삶에 대한 끝없는 의문으로 방황을 하는데, ‘나는 누구인가’ ‘공부는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그중의 하나다. 주체의식이 강하다보니 학교에서의 생활은 그를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학생들에게 명령하고 강압적이기만 한 선생님들이 정작 자신들은 나태하고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하는 모순된 모습에 혼란을 느낀다. 그러다보니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아 매를 맞고 집에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번은 하느님께 ‘제발 매 맞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를 해보지만 이마저 들어주지 않자 하느님의 존재마저도 믿지 않고 실의에 빠진다.

 

어느 곳에서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진리를 찾을 수 없었던 그는 친구들과 싸우거나 도둑질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과 위대함을 드러냈고 또 참을 수 없는 욕정을 이기지 못하고 열여섯 살에 여인과 동거를 하는 등 끊임없이 방황하는 삶을 산다.

 

뛰어난 수재였던 그는 수사학 교수 자격증을 따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지만 이 또한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문학과 철학에 심취하게 된다.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된 키케로(로마의 정치가이자 저술가)의 호르텐시우스(철학을 권고하는 책)중 ‘지혜에 대한 사랑’에 영감을 받고 자신이 바라던 공부가 그것임을 깨닫고는 평생을 바쳐 ‘지혜’를 찾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는다.

 

참된 행복은 자신이 하고 자 하는 일을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을 하는 데 있다(호르텐시우스 내용 중).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 보았지만 그때마다 잠깐의 행복을 누릴 뿐 결국에는 허무함만 남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세상에 대한 진짜 진리를 찾기 위한 그의 몸부림은 계속된다.

 

선과 악에 대해서 고민했던 아우구스티노는 선과 악에 대한 절대적 이론을 그럴듯하게 이야기하는 마니교에 깊은 감동을 받지만 또 그들의 허무맹랑한 이상주의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성경이 전하는 말씀에 귀를 열어 보지만 역시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좌절을 맛본다. 도대체 ‘진리’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왜 어떻게 그것이 진리인건가요?’에 대한 의문과 해답을 찾지 못하고 그의 방황은 계속된다.

 

마니교에 심취하고 철학적 사고를 하며 삶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던 그는 384년 밀라노의 주교 암브로시우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강론하는 모습을 보게 된 아우구스티노는 큰 감명을 받게 되는데, 이후 그는 회개하여 387년 드디어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긴 방황을 끝내고 그가 깨달은 것은 오직 하나. ‘하느님과 영혼’이다.

 

이것은 어쩌면 진정한 지혜란 자신의 영혼 안에 있다는 그리스, 로마 문화와 하느님 안에서 진리를 찾으라는 그리스도교 문화를 동시에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이야기는 저서 「고백록」에 잘 나타나있다. 아우구스티노는 「고백록」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결국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깨닫고 성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신이 살아왔던 길이 어디가 잘못 되었는가를 성찰해보고 그때에 하느님의 이끄심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본다면 자신을 알고 진리를 깨닫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는 제 자신에게로 저를 돌려세웠고 ‘너는 누구냐?’하고 저한테 묻습니다. 제가 대답을 합니다. ‘사람이다’ 그러자 제 속에 있는 육체와 영혼이 제 앞에 대령합니다. 하나는 밖에, 또 하나는 안에 말입니다(「고백록」 중).

 

하느님을 찾고자 한다면 외부에서 찾지 말고 먼저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아우구스티노 성인 . 그리고 무엇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 스스로도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진 것은 아니었기에 끝없는 방황과 좌절을 했다. 또한 스스로 답을 찾은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어머니 ‘모니카’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그의 특별함을 알아본 암브로시우스 주교가 있었다. 지금 여러분 주변에 ‘나’를 찾는 여정에 함께 해 줄 누군가가 있는지 살펴보고 용기 있게 자신을 찾는 여정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성인 :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노(Aurelius Augustinus)

활동 : 354~430, 아프리카, 이탈리아

축일 : 8월 28일

수호성인 : 신학자, 인쇄업자

 

[외침, 2018년 2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김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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