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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베르토(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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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노르베르토 (Norbert)
축일 6월 6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대주교, 설립자
활동지역 마그데부르크(Magdeburg)
활동연도 1080?-1134년
같은이름 노르베르또, 노르베르뚜스, 노르베르투스, 노르베르트, 놀베르토, 놀베르트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가톨릭 성인의 삶: 벼락이 내린 날, 성 노르베르토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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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22 조회수357 추천수0

[가톨릭 성인의 삶] 벼락이 내린 날, 성 노르베르토 주교(축일 6월 6일)

 

 

‘기가 차다’는 말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노르베르토가 신부가 되다니! 노르베르토가! 그가 누구인가. 우리 마을에서 방탕하기로 소문난 망나니 중에서도 최고의 망나니가 아닌가. 귀족으로 태어나서인지 부족한 게 뭔지 모르고, 원하는 건 죄다 얻어야만 직성이 풀리던 자가 아닌가. 그렇게 얻은 것을 귀하게 여기느냐 하면 그도 아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금방 질려서는 내다 버리기 일쑤에, 흥청망청 노는 거나 좋아하고 술이나 퍼마시던 자가 바로 저자다. 그런데 지금, 2년 만에 나타나 한다는 말이 뭐? 신부가 되었다고?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우리 죄를 대신하여 갖은 고난을 겪으시고 마침내, 목숨까지 내어놓으셨습니다. 그런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도 가난한 이웃을 위해 가진 것을 내어놓고 검소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삶이야말로 참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악-퉤! 더는 듣고 있을 수가 없어 얼굴에 침을 뱉어줬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보고 뭐라 한다더니,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은 들어도 저자의 말은 들을 수가 없다. 뻔뻔해도 유분수지. 본인이 여태까지 한 짓을 생각한다면 저런 말 못 하지, 못 하고말고.

 

“맞습니다. 저의 지난날을 생각하면 하늘 아래 고개를 들 곳이 없습니다. 저의 생활이 어떠했는지는 여기 계신 고향 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실 터이니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제가 하느님께로 다시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된 것은 2년 전의 일 덕분입니다. 저는 어느 예식에 참석하기 위해 말을 타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커다란 폭풍우가 몰아치더니 번개가 번쩍하고 제 위에 떨어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는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그렇게 쓰러져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눈을 떴을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하고자 하시는 말씀이 있다는 걸 말입니다. 저는 그 뜻을 알아듣고자 수도원에 들어가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2년 만에 여러분 앞에 선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죄인입니다. 죄 많은 저를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용서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냉대와 비웃음은 저의 보속입니다. 이 보속은 우리 주 그리스도가 겪으신 십자가 죽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자의 말이 과연 사실일까. 어느 날, 벼락을 맞고 사람이 저렇게 달라질 수 있단 말인가? 믿을 수가 없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 덧 : 사람들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성 노르베르토의 현재보다 과거를 이야기하며 그를 불신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그의 복음적 삶이 마침내 그의 과거를 씻어냈다. 성 노르베르토는 프레몽트레 수도회를 창립하였으며,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대주교가 되었다.

 

[2019년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서울주보 5면, 글 서희정 마리아, 그림 홍미현 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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