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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벳(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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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엘리사벳 (Elizabeth)
축일 11월 17일
성인구분 성녀
신분 왕비
활동지역 헝가리(Hungary)
활동연도 1207-1231년
같은이름 엘라, 엘라,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엘리자벳, 엘리자벳, 엘리제, 엘리제, 이사벨, 이사벨, 이사벨라, 이사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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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성인의 삶: 하늘의 보화,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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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27 조회수91 추천수0

[가톨릭 성인의 삶] 하늘의 보화,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환자들의 신음이 천장까지 솟아오르고 있었다. 가난이 내뿜는 지독한 냄새도 온 사방에 쩍쩍 눌어붙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엘리사벳이 있었다. 그 누구도 그녀를 헝가리의 왕, 안드레아 2세의 딸이라고는 눈치채지 못했다. 아무도 그녀가 튀링겐의 영주, 루트비히 4세의 아내라고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만큼 그녀의 행색은 초라했고 환자를 돌보는 그녀의 행동은 자연스러웠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배우고자 했던 그녀는 성 프란치스코 제3회에 입회해 프란치스칸이 되었고, 자신이 가진 성 중 하나를 병원으로 개조해 삶으로 실천하고자 했다. 병원이 완성되자 병든 이들과 가난한 이들이 그득그득 들어찼다. 그 후부터 그녀는 머리를 틀어 올리고 소매를 걷어붙인 채, 그들을 돌보고 있었다. 환자들의 머리를 쓸어 넘겨주었지만 정작 그녀의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노인들의 입에 먹을 것을 넣어 주었지만 정작 그녀는 끼니를 잊었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놓칠까 봐 그녀는 기도로 하느님의 도움을 청했다.

 

“또 성안의 곳간이 텅텅 비어 버렸습니다. 계속 저렇게 놔두다가는 영주님의 영토는 남아나지 않을 겁니다!”

 

영주의 형제들은 그녀를 내쫓고 싶어 안달이었지만 그녀의 남편, 루트비히 4세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흉년이 들어 모두 굶어 죽게 되었잖소. 그러니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겠습니까? 내가 못 한 일을 아내가 하고 있으니 고마울 뿐인걸요.”

 

그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옷과 재물을 전부 내다 팔아 9백 명의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었을 때도, 병원에 환자가 누울 침대가 부족하다며 자신의 침대를 내어 주었을 때도, 몰골이 흉측하여 만지기는커녕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이를 업고 왔을 때도, 그는 그저 웃었고 그녀를 지지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이 전쟁에 나가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배 속의 셋째 아이와 함께 성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렇게 그녀는 하루아침에 왕족에서 떠돌이가 되었다. 사람들은 권세를 잡은 이들에게 밑 보일까 봐 아무도 그녀에게 숙소를 제공하지 않았다. 겨우, 오갈 데 없는 그녀에게 한 남자가 마구간을 내어 주었고, 그녀는 그곳에서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그녀는 서러워하기는커녕, 마구간에서 예수님을 낳은 성모님을 떠올리며 하느님을 찬양했다. 그녀는 죽는 날까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 세상의 보화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아마 풀로 직물을 짜면서도 일부를 가난한 이들과 나누었을 만큼 오직 그리스도가 다스리시는 세상, 그곳만이 그녀의 세상이었다.

 

[2018년 11월 25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서울주보 4면, 글 서희정 마리아, 그림 홍미현 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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