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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노(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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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율리아노 (Julian)
축일 2월 12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자선가
활동지역
활동연도 +연대미상
같은이름 율리아누스, 줄리안, 줄리언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명화와 성인: 자선가 성 율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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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2-17 조회수1034 추천수0

[명화와 성인] 자선가 성 율리아노

 

 

크리스토파노 알로리, <성 율리아노의 자선>, 1612-18년, 캔버스에 유채, 259x202cm, 피티 궁, 피렌체.

 

 

성 율리아노(Giuliano, 4세기경)에 관한 이야기는 전설로 전해 오고 있다. 그 가운데 13세기 이탈리아 제노바 대주교이자 복자인 보라기네의 야코부스가 성인들에 대한 전설을 집대성한 「황금 전설」에서 성 율리아노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귀족 출신인 성 율리아노가 젊었을 때, 어느 날 사냥을 하러 갔다가 수사슴을 뒤쫓고 있었는데, 수사슴은 갑자기 성인에게 달려들며 말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이게 될 당신이 나를 죽이겠다고 쫓는 건가요?” 이 말을 들은 성인은 무서워 떨었다. 수사슴이 말한 것이 실제로 일어나게 될까 두려워서 가능한 한 멀리 부모로부터 피신했다. 아주 멀리 떨어진 지방에 도착한 성인은 어떤 왕자 밑에서 일을 하며 명성을 쌓아갔으며, 그 나라의 왕자에게 기사 작위까지 받았고,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

 

한편, 성 율리아노의 부모는 아들이 없어져 깊이 슬퍼하며 성인을 찾아 방방곡곡을 헤맸다. 그리고 때를 맞추어 성인이 가정을 이룬 성에 도착했으나, 성인은 먼 곳에 나가 있어서 성인의 아내가 그들을 맞이하며 누구냐고 물었다. 성인의 아내는 아들을 오랫동안 찾아 헤맨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그들이 남편의 아버지와 어머니임을 알았다. 성인의 아내는 그들을 진심으로 환영했고 그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며,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남편의 침대를 주고 자신은 다른 방으로 가서 잤다.

 

집에 도착한 성 율리아노는 아내를 깨우기 위하여 자신의 침실로 갔다. 자신의 침대에 한 쌍의 남녀가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자신의 아내가 연인과 잠자리에 든 것으로 생각하여 소리 없이 칼을 빼어 그들을 죽였다. 때마침 아침에 교회에 갔다가 돌아온 아내가 그 광경을 보고 소리쳤다. “그분들은 당신의 부모님이세요. 그분들은 오랜 세월동안 당신을 찾으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분들을 당신의 침대에 모셨어요.”

 

성 율리아노는 한순간의 분노와 오해로 사랑하는 부모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무거운 죄를 씻기 위하여 성인은 아내와 함께 살고 있던 곳을 떠나, 많은 사람이 위험 속에 살고 있는 넓은 강으로 갔다. 거기에다 그들은 참회의 뜻으로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소를 세우고 지나가는 순례자들을 도왔다. 성인 부부는 강을 건너기를 원하는 어떤 사람이라도 반드시 실어 주었고 모든 가난한 사람들을 자신의 숙박속에서 받아들이는 데에 생애를 바쳤다.

 

이탈리아의 매너리즘풍인 화가 크리스토파노 알로리(Cristofano Allori, 1577-1621)는 죄를 갚기 위한 성인의 행적을 자세히 그렸다. 성 율리아노가 강 근처에 숙박소를 마련하고 강을 오가는 순례객들을 도와주고 있는 장면이다. 배에서 내리는 젊은이의 안전을 위해 성인은 손을 뻗쳐 그를 돕고 있다. 특히 화가는 성인의 모습을 노인으로 묘사하여, 성인이 부모를 죽인 것에 대해 오랫동안 속죄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성인의 아내는 뒤편에 그려져 있는데, 그녀 역시 남편과 함께 가난하고 어려운 순례자들을 도와주고 있다.

 

어느 추운 날, 온 몸이 몹시 얼어붙은 나병환자가 찾아왔기에 그들은 침실을 내주고 나병환자가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보살폈다. 나병환자는 하느님의 사자로 그동안 성인과 아내의 선한 사업과 자선을 통한 속죄의 삶이 하느님을 기쁘게 했다고 성인 부부에게 전했다.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카 15,17)

 

축일 : 2월 12일

수호성인 : 뱃사공, 도선업 종사자, 숙박업 종사자, 여행자

상징 : 기사 복장, 수사슴, 칼

 

[2018년 2월 18일 사순 제1주일 인천주보 3면, 윤인복 소화 데레사 교수(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그리스도교미술학과)]

 

* 그림 파일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것입니다.

원본 : http://50.87.56.118/heavymusicartwork/images/masters/cristofano/art/cristofano-allori-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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