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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도로(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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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이시도로 (Isidore)
축일 5월 15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농부, 평신도
활동지역 마드리드(Madrid)
활동연도 1070?-1130년경
같은이름 이시도루스, 이시도르, 이시돌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가톨릭 성인의 삶: 살아가는 모든 날, 성 이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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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26 조회수464 추천수0

[가톨릭 성인의 삶] 살아가는 모든 날, 성 이시도로(축일: 5월 15일)

 

 

이시도로는 해가 뜨고 한참 후에야 농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도 새벽 미사를 드리고 온 것이었다. 진즉 일을 시작한 다른 농노들은 일제히 그를 노려보았다. 이시도로가 해야 할 일까지 모조리 떠맡아서 하고 있다는 생각에 억울함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다른 농노들은 주일도 없이 일하는데 이시도로는 주일 내내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아무리 십계명에서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고 했지만, 농노 ‘주제’에 그런 것까지 다 지켜서 어느 세월에 맡겨진 일을 끝낼지 의문이었다. 하루의 일을 시작하고 마칠 때마다 기도하며, 혼자 거룩한 척하는 것도 꼴사나웠다. 다른 농노들은 주인을 찾아가 이런 이시도로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주인 역시 그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이시도로는 주인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저와 다른 농노들에게 같은 크기의 땅을 돌보게 하십시오. 훗날 수확량을 비교해 보면, 제가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주인과 다른 농노들도 동의했다.

 

씨 뿌리는 철이었다. 햇볕이 강해 대지 위에 뿌려지는 씨보다 농노들이 흘린 땀방울이 더 많을 지경이었다.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시도로만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씨를 뿌리는 동안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어떤 것은 서른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하느님! 저는 씨를 뿌리는 사람일 뿐이오니 열매는 오로지 주님께 맡깁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곡식을 보면서는 이렇게 기도했다. “땅 위의 모든 것을 이리도 잘 입히고 키우시니, 저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걱정이 없사옵니다. 주님의 자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농사를 짓는 것만큼 하느님의 현존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직업도 없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이시도로는 일할 때마다 늘 감사했고 기뻤다. 사실, 그에게 살아가는 모든 날이 감사였고 기쁨이었다.

 

추수철이 다가왔다. 모든 농노가 주인 앞에 수확량을 내놓았다. 주인은 깜짝 놀랐다. 이시도로의 수확량이 다른 농노들에 비해 훨씬 많았기 때문이었다.

 

“분명, 일하는 시간이 우리보다 적지 않았던가! 필시, 천사가 거들어 준 게 분명해!”

 

저마다 의문을 제기했지만, 답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날 이후부터 주인도, 다른 농노들도, 더는 그의 작업 행태를 나무라지 못했다.

 

* 덧 : 주인은 성 이시도로에게 마리아 토리비아라는 여인을 아내로 삼도록 도왔다. 두 사람은 평생 농사를 지으며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살았다.

 

[2019년 5월 26일 부활 제6주일(청소년 주일) 서울주보 5면, 글 서희정 마리아, 그림 홍미현 세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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