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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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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명, 축일, 성인구분, 신분, 활동지역, 활동연도, 같은이름 목록
성인명 엘리사 (Elisha)
축일 6월 14일
성인구분 성인
신분 구약인물, 예언자
활동지역
활동연도 +9세기경BC
같은이름 엘리세오, 엘리세우스
성지와 사적지 게시판
제목 성경 속 사람들의 이야기: 엘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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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07 조회수63 추천수0

[성경 속 사람들의 이야기] 엘리사

 

 

예언자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인상이 떠오르나요? 지팡이 하나 들고 바람 부는 광야에 홀로 서 있는 사람? 아니면 어느 동굴 안에 작은 촛불 하나 켜고 침묵 속에 머무는 사람? 빛나는 후광을 지니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 높은 곳에서 군중을 내려다보며 외치는 사람? 그런데 과연 그것이 예언자들의 모습이었을까요? 엘리사 예언자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함께 생각해 봅시다.

 

엘리사(‘나의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처음으로 언급됩니다. 호렙 산에서 엘리야에게 나타나신 하느님은 그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시며, 그의 후계자로 엘리사를 세우라고 하십니다(1열왕 19,16). 산에서 내려온 엘리야는 주님의 말씀대로 ‘쟁기를 잡고’ 밭을 갈던 엘리사를 부릅니다. 그리고 엘리사는 곧장 부모와 작별하고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섭니다(1열왕 19,19-21).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오를 때, 엘리사는 그에게 두 몫(능력)을 남겨달라고 청하고, 엘리야가 사라진 땅 위에 그 후계자로 우뚝 섭니다(2열왕 2,1-18). 이 두 이야기, 곧 엘리사의 부르심과 승계 이야기에는 공통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겉옷’(1열왕 19,19; 2열왕 2,13-14)입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 임금이나 예언자는 독특한 겉옷을 입었고, 이는 그의 권위나 능력을 상징했습니다. 그러니까 엘리야가 자신의 겉옷을 벗어 엘리사에게 둘러준 것이나, 엘리야 승천 이후 그의 겉옷을 엘리사가 취한다는 것은 엘리사가 그의 정당한 계승자로서 권위를 지니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엘리야와 관련된 일화들은 열왕기 하권에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열왕 2장에서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중간에 유다 임금들의 이야기가 끼어들어 간혹 흐름을 끊기는 하지만, 북 이스라엘의 임금들의 역사와 연관되며 13장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엘리야의 능력을 이어받는 이야기(2열왕 2,1-18; 엘리야처럼 요르단 강을 외투로 내리쳐 물을 가르고 건너감)가 끝나면, 그가 이룬 놀라운 이적들이 나열됩니다. 예리코의 우물을 되살리다(2,19-22), 베텔의 아이들을 벌하다(2,23-25), 과부의 기름병을 넘치게 하다(4,1-7), 수넴 여인이 아들을 낳도록 해주고 그 아이가 죽자 되살리다(4,8-37), 독이 든 국을 해독하다(4,38-41), 보리 빵 스무 개와 햇곡식 이삭 한 자루로 백 명을 먹이다(4,42-44), 아람 장수 나아만의 나병을 치유하다(5,1-27), 물에 빠진 도끼를 찾아주다(6,1-7), 아람 군대를 사로잡다(6,8-23), 포위된 사마리아의 해방을 예언하고 실제로 이루어지다(6,24-7,20), 하자엘과 예후를 임금으로 세우게 하다(8,7-15; 9,1-13), 죽은 이후에도 그 뼈에 닿은 시신을 되살아나게 하다(13,20-21).

 

그의 이런 이야기들 중에는 엘리야와 유사한 이야기들(엘리야-사렙타의 과부 이야기와 엘리사-과부의 기름병과 수넴 여인 이야기)도 있고, 일반 사람들의 직접적인 삶과 관련된 가벼운 이야기들(우물, 독이 든 국, 도끼를 찾아줌)이 있는가 하면, 예수님의 일화들과 비교되는 놀라운 이적 사화들(백 명을 먹임, 나아만의 치유, 죽은 이를 되살림)도 있습니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정치 군사적인 문제들(아람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 아람 장수 하자엘의 반정, 예후의 이스라엘 반정 혁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일반 사람과 다른 능력을 드러내는 기적 이야기들은 엘리사의 능력과 권위를 보여주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그가 하느님의 사람, 정당한 이스라엘의 예언자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들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지 그러한 의미만 있을까요? 엘리사는 엘리야와는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엘리야는 고독한 예언자로 ‘홀로’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엘리사 주변에는 ‘예언자의 무리’(2,3.5.15; 4,1; 5,22; 6,1; 9,1) 또는 ‘예언자들의 무리’(2,7; 4,38)가 늘 함께 합니다. 그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활용했습니다. 기름병을 넘치게 해준 것도 이 예언자들 하나의 미망인과 그 자녀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독(‘죽음’ 4,40)이 든 국을 해독하고 백 명을 먹이는 기적을 일으킨 것은 가뭄으로 예언자들이 굶주릴 때였습니다. 우리 동화 ‘금도끼 은도끼’ 같은 기적도 도끼를 물에 빠뜨려 곤란해진 예언자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베텔의 아이들을 죽게 하는 부정적인 이야기도 예언자 - 곧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을 놀리고 조롱하는 이들에 대한 징벌이었습니다. 이렇게 그는 베텔, 길갈, 예리코 등 성소를 중심으로 살아가던 이스라엘 예언자들의 지도자이며 보호자로, 곧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을 돌보는 이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관심이 단지 예언자들에게만 머문 것은 아닙니다. 그가 엘리야의 후계자로 드러났을 때, 첫 번째로 행한 기적은 예리코의 우물을 되살려 사람들이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을 공격해온 아람 군대와 관련된 일화나 나아만 이야기는 그가 이스라엘, 곧 나라를 구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예후의 혁명을 촉발시키는 제자의 파견 이야기(9,1-13)는 국가와 사회의 문제에까지 그가 관여했음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후일 예후의 손자 여호아스 임금은 그를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 기병’(13,14)이라고까지 부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엘리사의 활동은 이처럼 가까운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부터 임금과 국가, 나아가 이웃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멀리 외딴 곳에 홀로 머문 것이 아니라, 사람들 가운데 그들과 함께 살고 일하며(6,3-4), 그들과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활동은 그가 ‘이스라엘의 예언자’(5,8)로서 살아가는 방식이었으며,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누구신지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곧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람이라고 불리는 우리는 어떻습니까? 나의 기도와 신앙 활동, 가정과 사회 속에서, 말하고 움직이고 만나고 다투고 함께 하는 그 모든 것들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누구를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까?

 

[2018년 11월 4일 연중 제31주일 의정부주보 5-6면, 이용권 안드레아 신부(선교사목국 성서사목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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