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 호르미스다(Hormisdas, 8월 6일)의 아들이었던 성 실베리우스(또는 실베리오)는 이탈리아 중부 프로시노네(Frosinone)에서 태어나 로마(Roma)의 부제가 되었으며, 교황 성 아가피투스 1세(Agapitus I, 9월 20일)의 서거 일에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정치문제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고,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Lycia)에 있는 항구 파타라(Patara)로 추방된 사실도 있었다. 그 후 그는 파타라 주교와 황제 유스티니아누스의 도움으로 석방되었으나, 반대파에 의하여 재차 납치되어 나폴리(Napoli)의 팔마리아(Palmaria) 섬에 갇혀 있던 중 굶주림과 고통으로 숨졌다. 일반적으로 유배지에서 사망한 교황들의 유해가 로마로 이송된 것과는 달리 성 실베리우스 교황의 유해는 유배지에 그대로 남아 있다. 교황의 무덤은 이후 순례 장소가 되어 많은 치유와 기적이 이루어졌으며, 11세기부터는 칼케돈 공의회의 정통 신앙을 옹호한 순교자로 공경을 받았다. 로마 순교록은 그의 축일을 6월 20일로 기록하고 있으나, 4월 22일을 축일로 기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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