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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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비비나는 12세기 초 오늘날의 프랑스 북부 우아지르베르제(Oisy-le-Verger)에서 귀족 가문의 경건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녀의 생애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전승에 따르면, 그녀는 15살 때 이미 세속을 떠나 동정을 지키며 하느님께 헌신하고자 했으나 부모의 집을 떠날 수 없었다. 그녀에게 청혼한 사람 중에는 리차드(Richard)라는 귀족 청년이 있었는데, 성녀 비비나의 뜻과 상관없이 부모에 의해 혼인 약속까지 이루어졌다. 하지만 청혼자가 혼인 전에 큰 병에 걸렸고, 성녀 비비나의 기도로 기적적으로 완쾌된 후 하느님께 헌신하려는 그녀의 뜻을 받아들였다. 23살 무렵 성녀 비비나는 시편 한 권만 들고 아버지의 집을 나와 몇몇 동료와 함께 오늘날 벨기에의 브뤼셀(Brussel) 인근 그루트 비아르덴의 숲으로 들어가 은둔소를 짓고 은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녀를 따르는 제자들을 점점 늘어나자 성녀 비비나는 1140년경 그녀의 성덕을 존경한 루뱅(Louvain)의 고드프리 3세(Godefroid III) 공작에게 토지를 기증받아 그 위에 성 베네딕토의 수도 규칙을 따르는 복되신 마리아 수도원을 설립했다. 그녀는 초대 원장으로서 인근 알스트(Alost)의 아플리젬(Affligem) 수도원 원장의 지도를 받으며 공동체를 이끌어갔다. 성녀 비비나는 1170년 12월 17일 선종해 그녀가 설립한 그루트 비아르덴 수도원에 묻혔다. 사후 그녀가 행했다고 알려진 기적 중에는 수도원 성당 봉헌을 위해 초를 들고 행렬하는 이들이 그녀의 무덤을 지나갈 때 모두의 촛불이 기적적으로 켜지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 미술에서 성녀 비비나는 불타는 초와 촛대를 든 모습으로 주로 표현된다. 18세기 말에 수도원이 폐쇄된 후 그녀의 유해는 브뤼셀에 있는 사블롱(Sablon)의 성모 성당으로 옮겨져 공경을 받고 있다. 성녀 비비나는 비비나(Vivina) 또는 비빈나(Vivinna)로도 불린다. 옛 “로마 순교록”이나 2001년 개정 발행되어 2004년 일부 수정 및 추가한 “로마 순교록”은 모두 12월 17일 목록에서 그루트 비아르덴 수도원의 초대 원장으로서 여러 기적을 행했다고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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