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가톨릭 성가 23번: 온 세상 다스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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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0-11 조회수854 추천수0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23번 “온 세상 다스리심”

 

 

찬미 예수님! 이달의 성가는 가톨릭 성가 23번 <온 세상 다스리심>으로 정했습니다. 이 곡은 세상 만물이 다 하느님의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이 곡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가사는 후렴 중 “온 세상 만물 다 주의 것”입니다.

 

어떤 종교나 철학이나 각자의 세계관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세계관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하느님을 닮은 존재인 인간이 관리자로서 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사제로 살아가면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으로 살지 않는 가톨릭 신자들이 제법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인 중 상당수가 ‘성당은 성당이고, 세상은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당에서는 열심이던 신앙인이, 세상을 살아갈 때는 철저하게 세속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특히 자신이 가진 재물이 여지없이 자신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는 하느님의 소유권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하느님은 나의 주인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앞에서 나는 종입니다. 나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고, 나는 청지기로서 그저 관리하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가장 큰 재산인 ‘토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레위기에는 이러한 말씀이 있습니다. “땅을 아주 팔지는 못한다. 땅은 나의 것이다. 너희는 내 곁에 머무르는 이방인이고 거류민일 따름이다.”(레위 25,23)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고, 저마다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야 한다.”(레위 25,10) 땅 역시 하느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그저 관리자일 뿐입니다. 최근 ‘토지공개념’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정치권에서 말하는 개념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그래도 넓은 의미로 토지는 공적 자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토지를 이용할 때에는, 나의 뜻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사용하려 애써야 합니다. 부동산에 관한 문제도 우리 신앙인은 세속의 자녀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지녀야만 합니다. 항상 ‘공동선’이라는 가치를 감안하여 토지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미사를 드리면서, 서로 “평화를 빕니다.”라고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이 인사에 진심을 담은 신앙인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예를 들어, 부당하게 월세를 올려 달라는 건물주의 무리한 요구가 어느 사업자나 가정의 평화를 산산조각낼 수도 있겠지요. 참된 신앙인이라면 입으로만 평화를 빌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재화를 실제로 하느님 평화의 도구로 사용함으로써 정의와 평화를 이루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온 세상 만물 다 주의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그저 청지기일 뿐이고, 청지기는 자기의 뜻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함을 함께 기억합시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8년 10월호, 송재영 신부(이문동 성당 부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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