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자료실

제목 "대영광송"을 노래하는 법
작성자김종헌 쪽지 캡슐 작성일1999-04-14 조회수7,277 추천수3

"대영광송"을 노래하는 법

 

대영광송이라 불리어지는 "Gloria"는 성서의 시편과 찬가를 모델로 하여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만들어 사용한 찬미가(Hymn) 의 보고(寶庫)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하나의 유산이다. 이 찬미가는 기쁨의 찬미가이며 그 내용 역시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찬미의 노래는 처음으로 희랍과 시리아의 자료들에서 발견되는데 원래는 부활절 새벽 기도의 찬미가로 사용되었고, 점차 동방 교회의 아침 기도의 결론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찬미가는 Gaul을 통해 서방 교회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6세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이미 Roma 미사 안에서 발견된다.  이 노래는 본래 주교만이 불렀던 것으로 그가 주재하는 주일미사 때나 순교자들의 축일 때에 사용되었다. 사제는 일년에 단 한번 즉 부활 전야 미사 때에만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었는데 11세기 때부터 사제들도 주일에 거행되는 모든 미사와 축일때 대영광송을 노래하게 되었다.

 

 대영광송은 원래 모든 회중들의 노래였기 때문에 단순하게 작곡되었었다.  그러나 이 찬미가가 화려한 음악작품으로 꾸며지면서 성가대에 의해서 불리어지게 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로 우리는 이 찬미가를 부르는데 기본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어떻게 노래할 것인가?

이 찬미가로써 신자들은 성령 안에 함께 모여 하느님 아버지와 하느님의 어린양을 찬미한다.  이 노래를 부르는 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회중에 의해 불리어지거나, 성가대와 백성들이 교대로 노래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기회에는 전적으로 성가대에 의해서도 불리어질 수 있다.  만약 노래로 부르지 않을 경우 모든 신자들에 의해 낭독되거나 신자들이 서로 교대로 낭송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본당에서 하고 있듯이 사제와 신자들이 교대로 낭송하는 것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  제일 중요한 문제는 노래로 부르지 않고 외우게 될 경우, 이 대영광송은 이미 찬미가의 기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대영광송은 축일을 위한 축제의 성격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이제는 그 정의도 모호한 "창미사"라는 이름으로 주일의 중심 미사 한 대만을 미사 통상문 (Kyrie, Gloria, Sanctus, Agnus Dei)를 노래하고 마는데 이것은 편의주의로만 미사 거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한번 다룰 수 있겠지만 미사 통상문을 노래하는 것은 평일 미사 때에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주일 미사에 Gloria를 노래하도록 해야 한다.

 

입당노래, 자비를 구하는 노래에 이은 대영광송의 노래는 입당 예절을 너무 비대하게 만들며 신자들이 피로(?)를 느낄 수도 있겠다. 따라서 Kyrie를 노래하는 법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주여 자비를 구하소서"는 참회 어구를 가진 세 번째 양식으로 외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 대영광송은 대림시기와 사순시기를 제외한 모든 주일미사, 장엄미사, 축제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장엄한 예식 때 노래 불리어지거나 낭송됨으로써 이 노래의 특별한 장엄한 성격을 나타낸다. "라틴어 미사곡"을 노래하는 법에서도 한번 언급했었지만 이 대 영광송의 선창은 반드시 사제에 의해 이루어질 필요는 없으므로 노래하기 힘들어하는 사제에게 무리하게 선창을 요구하지 않으면 좋겠다.  이 노래는 "사제, 혹은 선창자 아니면 모든 이가 함께 시작할 수도 있다."고 "로마 미사경본의 총지침 87항"은 가르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영광송의 새로운 전례문은 신자와 성가대의 교창으로 노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가능성을 주고 있다. 어떤 형태의 음악으로든지 이 대영광송을 작곡할 수 있지만 (단순한 음악, 화려한 음악, 다성음악, 합창, 단성 등) 선율이나 화성 그리고 리듬이 축제의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종종 무척 아름다운 선율을 가졌지만 리듬감이 떨어짐으로써 우유부단한 노래가 되고, 반면에 리듬감은 살아 있지만 아름다운 선율이 없는 평범한 대영광송을 볼 수 있는 것은 작곡하는 사람들이 이 노래의 기능을 생각하지 않은 탓이다.

 

 

참고 문헌: 로마 미사 경본의 총지침 31항; 87항

           미국 주교회의 전례 위원회 발행 "가톨릭 예배 음악" 66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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