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감상실

제목 [MID] 종교음악의 초대 #002 (Ich habe genug)
작성자김종우 쪽지 캡슐 작성일1999-08-09 조회수3,788 추천수1
파일첨부 bwv82Ich.mid [513]  


언젠가 희끗희끗한 백발의 노가수가 부르는 바흐의 칸타타 82번을
들은 적이 있다. 그가 부르는 노래에는 그의 전 생애가 베어나오는
듯 했다.

사실 칸타타 82번의 제목은 "나는 만족하나이다(Ich habe genug)"이
다(천주의 성모 성마리아 축일(Purification)에 부르는 칸타타). 그
제목대로 라도 인생의 노년에서 자신의 생애를 돌아보며 하느님께 감
사를 드리게 되는 그런 곡이다.

나는 이곡을 대단히 좋아한다. 특히 디스카우의 음반을 좋아한다(음
반평 : Karl Richter & Dietrich Fischer-Dieskau? It doesn’t get
any better than that!). 이외에도 바그네리안 호터나 올라프 베어,
혹은 여성 성악가가 부르는 스튀츠망의 음반도 있지만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곡에 대한 나의 사랑은 악보를 구하고 결국은 한글 번역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번역작업은 시간을 끌다가 어느날 새로이 음반을 들은 뒤
그 감명에 힘입어 순식간에 번역을 마쳤다. 악보는 몇몇 사람들에게
돌렸는데, 한 교수님(그녀는 은퇴한 성악과 교수로 종교음악에 관심이
많고 특히 개신교신자이면서도 종교적 편견없이 가톨릭 음악을 사랑하
신다)은 젊은 나이에 이러한 일에 매진하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어쩌면 젊은 나이가 종교음악에 헌신할 가장 좋은 기회의 시기인지도
모르겠다.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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