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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 속의 인물: 에덴동산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3 조회수3,872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에덴동산


에덴동산(Eden-東山)은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가 살았던 곳이다. 기독교의 영향으로 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장소 중의 하나가 되었다. 지금은 성서의 기록을 떠나 낙원(樂園)과 이상향(理想鄕)의 대명사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창세기의 표현을 보자.

“강 하나가 에덴에서 흘러나와 네 줄기를 이루었다. 첫째 강은 ‘피손’인데 ‘하윌라’ 땅을 돌아 흘렀다. 둘째 강은 ‘기혼’인데 ‘에티오피아’를 휘감고 흘렀다. 셋째는 ‘티그리스 강’인데 ‘아시리아’ 동쪽으로 흘렀다. 넷째는 ‘유프라테스 강’이다.(창세 2,10-14)

기록에는 네 개의 강과 인근 세 지역이 등장한다. 하지만 ‘피손 강과 기혼 강’에 대해선 어디에 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가공(架空)의 강이란 설도 있고 옛날엔 있었지만 지금은 땅속에 잠겼다는 주장도 있다. ‘하윌라’ 역시 아라비아의 한 지명으로 추측할 뿐이다.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만이 이라크에서 유유히 흐르고 있다.

이렇듯 에덴동산의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하류에 있었다는 주장과 비유로 만든 ‘가공의 장소’라고 보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하지만 중세까지는 지구상에 실존했던 장소로 생각했다. 이슬람 시대엔 페르시아의 부자들이 엄청난 돈을 투자하며 ‘에덴동산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들에 관한 기록은 여러 문학작품에서 발견된다. 그렇지만 아직도 정확한 위치는 공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금의 중동 지역은 대개가 사막이며 불모지에 가깝다. 그런데 세계 석유의 70% 이상이 그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것은 옛날 이 지역에 많은 동식물이 존재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정글이 땅 속에 매장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석유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란 이론이다.

따라서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을 포함하는 지역에 에덴동산이 있었고 그곳엔 상상을 초월하는 수목과 온갖 거대한 짐승들이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모두가 땅 속에 묻혀버렸고 그 유기물질이 오늘날의 기름덩이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하느님께서는 천지 창조 마지막 날에 아담을 만드시고 에덴을 일구며 살 것을 명하셨다.(창세 2,15) 모든 열매를 먹을 수 있지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먹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고는 아담의 짝으로 하와를 보내주셨다. 따라서 남녀가 만나 행복을 만들며 산다면 그곳이 어디든 에덴동산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가 어떻게 해서 낙원을 떠나게 되었는지 알고 있다. ‘금지된 열매’를 먹었다는 것은 ‘다만 표현’일 뿐이다. 그 표현 속에 숨은 뜻을 묵상해야한다. 에덴동산이 중동에 있건 아프리카에 있건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내가 있는 곳을 낙원으로 만들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에덴이란 용어는 수메르어의 ‘에디누(edinu)’에서 왔고 평지(平地)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2008년 7월 6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삼천포본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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