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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속의 인물: 가나안과 가나안족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3 조회수3,579 추천수1
[성경 속의 인물] 가나안과 가나안족


이스라엘이 지금의 ‘팔레스티나 지역’에 정착하기 이전의 원주민들을 가나안족이라 한다. ‘가나안과 가나안족’이라는 이름은 성경을 비롯해 설형문자로 된 기원전 15세기경의 이집트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오래된 지명이다.

‘가나안’은 때로 오늘날의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전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요르단 강 서쪽만을 뜻하기도 한다. 팔레스타인은 오늘날 ‘국가 이름’이 되었지만 ‘필리스티아(Philistia)인들이 사는 땅’이란 의미다. 이 용어를 만든 이들은 로마인이다. 따라서 라틴말 ‘팔레스티나’가 영어인 ‘팔레스타인’보다 훨씬 오래 되었다.

히브리인들은 이들을 ‘펠레쉐즈(Pelescheth)’라 했고 여기서 ‘블레셋’이란 말이 나왔다. 그러니까 필리스티아인과 블레셋은 같은 민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이들은 바다를 무대로 활동하던 민족이었다. 본거지는 그리스 반도와 터키 사이에 있는 지중해의 ‘크레타 섬’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섬을 갑돌(Capthor)이라 불렀다.

이들은 먼저 이집트에 정착할 목적으로 이집트 쪽으로 상륙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집트를 지배하던 ‘람세스 3세’와의 전투에서 번번이 실패한다. 결국 그들은 가나안 쪽으로 상륙 방향을 바꾸는데, 그 무렵엔 이스라엘도 사막의 방황을 끝내고 가나안 정복을 착수한 시기였다. 두 민족은 자연스레 부딪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기원전 1,200년을 전후하여 가나안 지역의 일부를 정복하였다. 구약성경에서 말하는 ‘약속의 땅’이다. 하느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창세기의 기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은 가나안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속임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분쟁’의 뿌리다.

가나안이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대충 정리되어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던 ‘자줏빛 염료’ 또는 ‘그 자줏빛으로 염색된 모직’을 뜻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붉은 자줏빛’을 가리키는 말로 ‘가나안’이란 단어가 사용되었다는 해석이다. 창세기에는 가나안 족속이 ‘노아의 손자’이자 ‘함의 아들’인 가나안의 후손으로 설명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들어오기 이전의 ‘가나안 원주민’들은 아랍족의 원형인 ‘아모리 족’이 대부분이고 그밖에 이집트인과 힉소스 족이 있었다. 힉소스 족은 셈 족 계통의 ‘아시아인’들로서 한때 이집트를 정복하여 150 년간이나 지배했던 민족이다.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은 다윗 왕 치세 때 종결된다.(BC 10세기) 하지만 필리스티아인들까지 완벽하게 몰아낸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지중해 연안에 도시국가로 이루어진 연합체를 형성하며 끝까지 저항했다. 그들의 후손들이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다.

가나안에는 여러 종교가 있었고 여러 신을 섬겼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신은 ‘엘과 바알’이다. 엘은 목축의 신이었고, 바알은 농경의 신이었다. 그리고 하늘의 비와 풍요는 바알이 관장한다고 믿었다. 그밖에 중요한 신으로는 엘의 아내인 ‘아세라’와 다산과 아름다움을 주관하는 여신 ‘아스타롯’이 있었다.

[2008년 10월 26일 연중 제30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삼천포본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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