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세계] 부활시기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이다. 3세기까지는 공적으로 지내던 유일한 축일이었다. 처음에는 부활 주일 밤부터 다음날 해질 때까지 축제를 벌였다. 부활 시기의 첫 출현이다. 이후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팔일 축제가 첨가되었고 12세기부터는 6주간이 더해져 부활 시기는 50일로 늘어나게 된다. 부활주일 날짜는 해마다 달라진다. 유다인은 춘분 뒤의 만월이 있는 니산(Nisan)달 14일을 파스카 축일로 삼았다. 동방교회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서방교회는 날짜와 관계없이 주일을 중요하게 생각해 파스카 축제 다음 주일을 부활축일로 지냈다. 부활 시기 전례의 특징은 기쁨과 찬미다. 제의 색도 환희를 나타내는 흰색이다. 부활초 역시 기쁨의 상징이기에 50일 동안 제대 옆에 둔다. 팔일 축제도 하루하루를 부활처럼 기쁘게 지내자는 뜻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미사가 끝났음을 알릴 때도 알렐루야를 두 번 반복한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팔일 축제 동안 일을 하지 않았다. 매일 전례에 참여했으며 가능한 흰옷을 입었다. 신영세자들은 세례 때 입었던 흰옷을 그대로 입고 지내야 했다. 그러다 부활 첫 주일에 딴 옷으로 갈아입었다. 여기서 사백주일(?白主日)이란 말이 생겨났다. 한자의 사(?)는 ‘풀 사’ 즉 해제한다는 의미다. 2001년부터는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폴란드 태생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면서 이렇게 부르도록 했다. 파우스티나 수녀는 하느님 자비 신심을 널리 전파하신 분이다. 그리고 부활 제4주일은 성소 주일로 지낸다. 더 많은 성소를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날이다.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제정되었으며 1973년부터 지내고 있다. 부활의 예수님께서는 40일간 지상에 머물다 승천하셨다. 교회는 40일째 되는 날 승천축일을 지낸다. 한국교회는 주일이 아닌 관계로 40일이 지난 첫 주일에 지낸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7년 승천 주일을 홍보 주일로 겸하게 했다. 부활시기 마지막 날은 성령 강림 축일이다.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로 성령께서 오셨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은 또한 교회 탄생일이기도 하다. 부활 시기는 성령 강림 주일로 끝난다. 성령께서 오심으로 구원의 신비는 완성되었다는 의미다. [2014년 4월 20일 예수 부활 대축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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