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4,12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 분도출판사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새성경에 맞게 고쳤습니다.
덕분에 저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1) 훈화는 이제 저자가 인용한 성서말씀의 권위를 높이는 말씀에 관한 신학으로 끝난다.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일종의 짤막한 찬미가라 할 수 있는 12-13절은
그 표현이나 사상에 있어 구약성서와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지혜 18/15-16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勇敢無雙한 용사에 비기면서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전능한 말씀이 하늘의 왕좌에서 사나운 전사처럼 멸망의 땅 한가운데로
뛰어내렸습니다. 그는 당신의 단호한 명령을 날카로운 칼처럼 차고 우뚝 서서
만물을 죽음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유대인 철학자 필로는 역시 창세 15/10에 대한 해설에서 비록 汎神論的인 관점에서나마
‘하느님의 말씀은 자연 속에 있는 모든 것을 나누고 쪼갠다.’라고 한다.
이사야 49,2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사야의 입을 날카로운 칼에 비유한다.
“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2) 혼과 영은 거의 같은 표현으로 혼은 정신적인 의미가 강하고
영은 종교적인 의미가 강하다.
둘 다 육체와 대비되는 사람의 가장 내면적인 요소들이다.
관절과 골수는 단순히 육체의 한 부분이 아니라 육체의 가장 좁고 빽빽한 부분이다.
결국 이들 표현은 정신과 육체의 구체적인 부분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육체의 가장 내면적인 분야까지도 파고들어갈 수 있는
하느님 말씀의 능력과 활동력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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