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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녹의 승천 [Re : 772]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김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3-01-02 조회수2,774 추천수0 신고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오셨도다 !!!

 

 

1. 에녹

 

   흔히 "구약의 4대 성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다면 바로 "노아, 에녹, 욥, 다니엘"을 일컫습니다.  모두 역사적 실존인물은 아니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또한 신앙의 모범이 되는 성서 속의 인물들입니다.

 

   성서에 언급되어 있는 에녹에 관한 내용 중에서 몇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에녹은 노아의 홍수 이전의 족장 중에서 7번째 족장입니다.  여기서 "7"이란 숫자는 바로 완전성 뜻합니다.

   둘째, 에녹의 지상 생애의 수명이 365년 입니다.  "365"라는 숫자는 1년의 날수와 같으며, 이것도 숫자 신학상으로는 완전성을 뜻합니다.

   셋째, 에녹은 <공동번역성서>나 <새번역성서> 모두 "하느님과 함께 살았다"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히브리어 성서 본문을 직역하면 "하느님과 함께 거닐었다"라고 합니다.  아담이 그랫듯이 "하느님과 함께 걸었다"는 것은 노아의 홍수 이전 뿐이었습니다.  홍수 이후에는 이 표현이 사라져 버립니다.  즉 이 표현은 에녹은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에 있었음을 성서작가는 푠현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을 종합해보면 성서작가는 죽음의 세력에도 제한 받지 않는 하느님의 능력과 하느님과의 완전한 일치에 대한 인간적 갈망의 표현을 에녹이라는 계시적 인물의 승천을 통하여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수명의 차이

 

   모세오경을 구성하는 문헌들을 보면 서로 다른 여러 종류의 전승들이 짜깁기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형성되었다는 것이 현재의 정설입니다.  이들 대표적인 작가군을 현재는 4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야훼계(J계, 야휘스트계), 엘로힘계(E계), 사제계(P계, 제관계), 신명기계(D계)가 그것입니다.  물론 북이스라엘 왕조가 멸망한 후에는 북이스라엘 왕조에 속했던 E계가 남유다 왕국으로 피난와서 남유다왕국의 J계와 합쳐서 형성된 예호비스트계(JE계)가 하나 더 있기는 합니다만, 이는 부차적인 전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 네 작가군들은 각각 서로 다른 배경과 종교관에서 유래하였으므로 각각의 구체적인 사상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이 차이로 인해 후대의 학자들이 이들을 구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의 수명을 120년으로 한정한 창세기 6장 3절은 흔히 J계 문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200년 넘게 묘사하고 있는 창세기 11장은 P계 문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관과 관점을 가진 작가군의 문헌이기 때문에 각각의 인간의 수명에 대한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성서에 기록된 하느님의 계시는 인류구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결코 인류 기원의 역사를 밝히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창세기 편집자들은 이러한 각 문헌에서의 수명의 차이점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각 전승의 문헌 내용을 그대로 옮겨다 편집을 하였던 것입니다.  오늘날 성서를 읽는 우리들도 편집자들 본래의 의도대로 인간 수명의 차이에는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떻게 세대를 두고, 역사(歷史) 안에서 끊임없이 하느님의 구원역사(求援役事)가 이루어져 왔는가를 읽어내는 것이 더 올바르게 성서를 대하는 태도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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