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톨릭 교회 밖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가?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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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성훈 | 작성일1999-11-14 | 조회수551 | 추천수0 | 신고 |
가톨릭 교회 밖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가? ; "자기 탓으로 가톨릭 교회 밖에 있는 자는 구원받지 못한다."
아래 어느 분이 질문하신 내용 중 가톨릭 교회 밖의 외교인(外敎人)들 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를 궁금해하셨기에 늦었지만 이렇게 간략히 답 합니다.
한마디로 가톨릭 교회 밖의 외교인들의 구원은 자신의 탓 없이 교회 밖 에 있는 경우와 자신의 분명한 의지와 자유 의사로 즉 자신의 명백한 탓 으로 교회 밖에 있는 경우 두 가지로 나뉘어 집니다. 이 때 전자의 경우 는 자신의 탓으로 교회 밖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러한 경우에 속한 이 들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교회 밖에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구원받 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후자는 전자와는 상반되는 경우로서 자유 의사로 명백히 자신의 탓으로 천주 교회 밖에 머물러 있기를 스스로 원하는 자들로서 이들에게 는 전혀 구원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성교회의 2천년 간 지속되어 온 일관된 가르침입니다.
여기서 허구헌 날 입만 열면 구원을 외치는 Mind Cure Religion 신봉 자들의 비논리적이고 비지성적인 행위에 대해 성교회의 가르침을 바탕으 로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톨릭 신자 여러분 모두에게 나으리라 여겨져 글이 길어지는 감이 있으나 좀 더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자기 탓으로" ; 천주 교회가 진정한 교회임을 알면서도 떠나가 냉담(冷 痰)하거나, 천주 교회가 예수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라는 것을 알면서도 입교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 탓으로 천주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이므로 그 상태로 세상을 떠나면 구원받지 못한다.
어떤 것이 진정한 교회인지 의심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도우심을 간구 하면서 만족한 답을 얻을 때까지 힘껏 연구를 계속 하여야 할 의무가 있 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중대한 일에서 태만죄를 범하는 것이 된 다.
불가항력적인 무지나 불가능에 얽혀 있는 사람들은 자기 탓으로 천주 교회 밖에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의 존재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 그 존재는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 부지런히 영세 준 비를 하다가 갑자기 죽게 되는 사람들도 여기에 속한다.
"구원받지 못한다" ;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우리 주 예수께서 몸소 세우 신 것이 천주 교회이므로 "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없다(Extra Ecclesiam nulla salus)" 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이 말을 바로 알아듣기 위하여 설명이 필요하다. 구원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 나는 ’방법상의 필요(Necessistas medii)’인데, 알든 모르든 이것이 없이 는 구령할 수 없기 때문에 상존(常存) 은총 같은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명령상의 필요(Necessistas praecepti)’로, 이를 알고도 일부러 범하면 중죄가 되고 따라서 구령하지 못하지만, 불가항력적인 무지나 불가능으로 인하여 실행하지 못할 때는 그것만으로 구령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에는 육신과 영혼이 있다. 교회의 육신이란, 로마 교황과 주교들의 지도를 따르는 신자들의 가견적이며 외적인 집합체를 뜻하고, 교회의 영 혼이란, 신앙과 은총으로 살아 있는, 즉 원죄와 대죄가 없는 영혼들의 불 가견적이고 내적인 집합체를 뜻한다. 그러므로 로마 교황의 지도를 따르 는 모든 신자들은 그들에게 대죄가 있든 없든, 모두 교회의 육신에 속하 고, 은총으로 그 영혼이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교회의 영혼에 속한다.
따라서 구원을 위해서는 교회의 영혼에 속하는 것이 ’방법상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구령하지 못한다. 그다음, 구령을 위해서는 교회의 육신 에 적어도 ’마음으로라도’ 속하는 것이 방법상 필요하다. 어떤 것이 그리 스도의 진정한 교회인지 전혀 모르지만 모든 일에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 려는 마음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리스도의 진정한 교회를 알기만 하면 곧 거기에 입교할 만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로, 교회의 육신에 실제로 속하여 있다는 것은 방법상의 필요는 아 니고 명령상의 필요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선의(善意)로 다른 교파에 있는 신자들도 갖출 것을 갖추면 구령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선의 (善意)란 악의(惡意)에 대칭되는 말로, 진정한 교회가 따로 있음을 전혀 모르고 있는 심적 상태를 뜻한다. 만일 알면서도 그대로 있다면 이는 분 명한 악의(惡意)이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테스탄트 형제들에게 권고하는 것을 등한히 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 이유는 첫째, 선의(善意)인지 악의(惡意)인지 겉으로만 보아서는 알 수가 없다.
둘째, 설사 선의(善意)로 구령할 수 있다 할지라도 이것은 그 교파 자체 가 진정한 교회이기 때문이 아니고 오직 그 개인의 선의 때문이다. 이는 마치 바다를 건널 만큼 튼튼한 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은 배를 타고 항해 하다가 파선될지라도 몇몇 사람은 헤엄쳐서 살아날 수 있는 것과 같은 아 슬아슬하게 위험한 일이다.
셋째, 프로테스탄트 세례는 일정한 규식이 없이 목사가 자기 방식대로 주는 예가 적지 않으므로, 그 신자들의 원죄와 본죄가 과연 사하여졌는 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넷째, 영세 후에 대죄 하나도 짓지 말았어야 하는데 만일 하나라도 지었 다면 고해 성사가 없으므로 죄사함을 받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 상등 통 회(上等痛悔)를 발하면 되지만, 상등 통회는 ’사랑’을 본질로 하는 것인 만큼 "믿기만 하면 된다"라는 가르침을 받아 온 그들에게 상등 통회란 매 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 탓으로, 즉 천주교회가 예수께서 직접 세우신 진정한 교회임 을 알면서도 끝까지 교회 밖에 있기를 고집하는 자는 영원히 구령 하지 못한다.
그래도 못 믿겠거든 다음의 성서 구절을 보라.
"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루가 12, 47).
이미 여러 번 말한 바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교회에 매고 풀고 하는 권한을 주셨으므로, 교회의 뜻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하늘 나라에 갈 수 없다는 것은 지 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것은 초대 교회 때부터 모든 교부들의 일치된 주장이다. 2세기의 순교 자 성 이냐시오(170년 순교)는 "그리스도께서 계신 곳에 가톨릭 교회가 있 다(Ibi Jesus Christus, ibi est Ecclesia Catholica.)"(Smyrn. VIII. 2) 라고 하였고, 오리제네스(253년 사망)도 "아무도 자신하지 말고 아무도 자 기를 속이지 말라. 이 집 밖에서는, 즉 교회 밖에서는 아무도 구령하지 못 한다"(Homil, III in Josue.)라고 하였으며, 성 아우구스티누스도 "교회 밖 에서 구령은 불가능하다"(de Baptismo 1. IV, c. 17) 라고 하였다.
그러면 누가 교회 밖에 있는 사람인가?
천주 교회 밖에 있는 이는 누구인가? ; 천주 교회 밖에 있는 이는 첫째, 영세하지 않은 자와 둘째, 천주 교회의 신덕 도리(信德道理) 하나라도 일부러 믿지 않는 열교인(裂敎人)과 셋째, 천주 교회의 최상 통치권을 배척하는 이교인(離敎人)과 넷째, 파문을 당한 신자들이다.
"영세하지 않은 자" ; 성세 성사로 원죄와 본죄의 사함을 받고 상존 은총 을 처음으로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이 천주교회의 본격적인 신자 이다. 그러므로 영세하지 않은 사람은 교회 밖에 있는 사람이다.
"신덕 도리 하나라도 일부러 믿지 않는 열교인" : 가톨릭 교회는 프로테 스탄트를 ’열교(Haeresis)’ 혹은 ’이단(異端)’이라 하고 그 신봉자들을 열교인(裂敎人)이라 한다. (요즈음 들어서는 이러한 표현보다는 갈라진 형 제라고 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역시 교회의 입장은 이들이 과거 16세기 처 음 생겼을 때나 새로운 2천년을 맞는 지금 이 시점이나 이들이 진리에서 벗 어나 오류를 전파하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면 이 열교는 어떻 게 정의하는가? 영세한 사람으로서 가톨릭의 믿을 교리 하나라도 일부러 믿 지 않으면 열교인이다.
그러면 믿을 교리란 무엇인가? 믿을 교리란,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교리 를 교회에서 계시 교리라고 확인, 공증, 선포하여 신자들에게 믿어야 한다 고 정의한 교리이다. 이를 ’도그마(Dogma)’라고도 한다. 천주교 요리 문 답에 실려 있는 ’믿을 교리편’은 거의 다 이 신덕 도리이다. 믿는다는 것 은 지능(知能) 행위를 뜻한다. 예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께서 참으 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사실을 우리 지능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믿어야 하는 근본 이유는 계시하신 하느님의 권위 때문이다. 우리 가 알아듣든지 못 알아듣든지, 우리 기분에 맞든지 안 맞든지, 전지(全知) 하시고 진실하신 하느님께서 계시하셨으므로 그분의 권위를 보아서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을 교리는 우리 신앙의 규범이다. 따라서 믿을 교리 전부를 믿어야 한다. 거기에 예외는 있을 수 없다. 그중에서 가장 작아 보이는 것 한 가지라도 일부러 믿지 않는다면 그 면에서는 하느님의 권위를 부인하 는 것이므로, 이것은 죄악이며 따라서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
그래도 아직도 이해가 안 가거든 우리의 실제 생활을 생각해 보라. 나라 의 법률이 여러 조항이 있음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그런데 그 법률의 여러 개조를 범해야 벌을 받고 교도소에 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법률 한 가지만 지키지 않아도 죄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누구든지 계명 을 다 지키다가도 한 조목을 어기면 계명 전체를 범하는 것이 됩니다." (야고 2, 10). 신앙 문제도 이와 같다.
그러므로 바오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단자는 한두번 경고해 보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거든 그와 관계를 끊으시오. 그대도 알다시피 이런 사람은 옳은 길을 이미 벗어나서 죄를 짓고 잇으며 스스로를 단죄하 고 있는 것입니다."(디도 3, 10). 여기서 ’이단자(Haereticum hominem)’ 란 바로 열교인을 뜻하는 말이다. 위 성서 구절 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현 대에 생겨난 것이 아닌 사도 시대와 초대 교부들로부터 일관되게 내려오는 해석이다.
"가톨릭 교회의 최상 통치권을 배척하는 이교인(離敎人)" : 러시아 정교인 과 그리스 정교인을 이교인(離敎人, Schismatici) 이라 한다. 이들은 믿을 교리는 다 믿으면서도 그들은 로마 교황의 통치권을 부인하고 떠나간 사람 들이다. 교황 제도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것이요, 그의 통치권도 그리 스도께서 주신 것이므로, 그의 통치를 거부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을 거 부하는 것으로 죄악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구령(救靈)하지 못한다.
"파문을 당한 신자들" : 평신도 뿐 아니라 신부나 주교나 왕이라도 무슨 비행이나 열교를 주장하다가 교황으로부터 파문을 당하면 그 상태로는 하 늘 나라에 가지 못한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 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마태 16, 19) 라고 하신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파문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문을 받은 사람이 진심으로 회개하면 그 파문을 해제하여 준다.
- 故 윤형중 신부의 저서 "상해 천주교 요리" 中에서 -
갈현동에서
catholic knight 안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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