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동물의 세계 : 레비아탄(Leviathan) - 상상 속의 동물

성경에서 Leviathan이라는 원어는 상상의 동물로 물속의 괴물을 나타내고 있다. 욥기에 욥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며 "그 날이여 … 동도 트지 말아라."(욥기 3,4)이라는 구절을 받아서 "날을 저주하는 자들아 레비아탄을 깨울 수 있는 자들아 그 밤을 저주하여라."(3,8)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은 당시의 사람들의 사고의 세계를 살필 수 있는 것이다. 일식과 월식을 레비아탄이 해와 달을 삼켜 버린 것으로 생각했다. 달이 어두워지는 것은 구름과 안개를 일으키는 레비아탄이 싸움에서 패했을 때라는 것이다. 레비아탄을 부려 일식을 일으킨 마술사가 있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인용한 "레비아탄을 깨울 수 있는 자"(욥기 3,8)란 이 마술사를 가리킬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상의 근원은 더욱 깊다. 욥기 26,5 이하에서 그것을 더듬어 볼 수 있다. "저 땅 밑에서 그림자처럼 흐느적이는 자들 … 그의 콧김으로 하늘은 개고 레비아탄은 도망치다가 그의 손에 찔려 죽었네." 이 이야기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힘과 당시의 우주관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시편 74,14에 나오는 "레비아탄, 그 머리를 깨뜨리시고 그 고기로 사막의 짐승을 먹이신 분"의 Leviathan은 이집트의 파라오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사야 27,1에는 "도망가는 레비아탄, 꿈틀 거리는 레비아탄"이 등장하는 데 여기서도 괴물을 능가하는 힘을 지니신 야훼 하느님을 노래한 것이다. 욥기 41장의 레비아탄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보면 악어의 형상을 한 거대한 괴물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