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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브라함 첫 번째 & 여호수아 두 번째 / 두 번째로'의 의미는?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1-02-27 조회수5,250 추천수0 신고

가나안에서의 첫 할례[5] / 땅의 정복[1] / 여호수아기[5]

5. 가나안에서의 첫 할례(여호 5,2-9)

 

첫째 달 초열흘날, 파스카 축제를 준비하는 날(탈출 12,3 참조), 이스라엘 백성이 요르단을 건너 올라와 예리코 동쪽 변두리에 있는 가나안 땅 길갈에 진을 쳤다. 그때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돌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두 번째로 할례를 베풀어라.” 아무튼 이 의식은 날카로운 돌로 행해지는데(탈출 4,25 참조), 이는 이 할례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실시되었음을 드러내는 거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돌칼을 만들어, 길갈의 표피들의 언덕으로 불리는 아랄롯 언덕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베풀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오래 전 가나안 시절에 믿음의 성조 아브라함과 함께 후손 대대로 지켜야 할 계약을 맺으셨다. 이는 이스라엘 모든 남자는 태어난 지 여드레 만에 포피를 베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할례 받지 않은 자는 아예 계약을 깨뜨린 자로 자기 백성에게서 잘려 나가야 했다. 그날로 아브라함은 자기 아들 이스마엘과 씨종들과 돈으로 산 종들 가운데에서 남자들 모두를 데려다가, 하느님께서 이르신 대로 포피를 베어 할례를 베풀었다. 그때, 그의 나이는 아흔아홉 이었고, 그의 아들 이스마엘의 나이는 열세 살이었다(창세 17,9-25 참조).

 

이것이 하느님의 선택된 백성 아브라함 집안이 가나안에서 한꺼번에 할례를 받은 것이 최초였다. 그 후 하느님께서는 가나안 지역 주민들의 죄악이 너무나 광범위했기에, 당신 백성을 이집트로 피신 시키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나그네살이하면서도 할례는 지켰다. 그러나 약속의 땅이 아닌 곳에서의 할례는 잘 지켜지지 않았을 수도. 모세가 그랬다. 그는 아들에게 할례를 베풀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는 하느님 소명을 받고 미디안에서 이집트로 돌아가는 길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는 아들에게 그 어려운 할례를 치렀다(탈출 4,24-26). 그 후 파라오와의 천신만고 협상 끝에 이집트를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느님의 지시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여정에 숱한 죄를 범했다. 그래서 하느님 눈밖에 드러났다. 물로서 당신 백성을 벌하려 했겠지만, 그분께서는 다시는 물의 심판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가 있었다(창세 9,11.15 참조).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 뜨거운 사막에서 기나긴 세월을 두고 당신 백성을 단련시키셨다. 주님 말씀을 듣지 않은 탓으로, 그들이 다 죽을 때까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만 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그들에게 주시기로 맹세하신 땅을 그들이 보지 못하리라고 맹세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이집트에서 나와 도중에 광야에서 태어난 백성은 아무도 할례를 받지 못하였다. 아니 받을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았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엄청난 손해였다. 어쩌면 할례는 이스라엘을 다른 민족과 구별되게 하는 표시로 제정되었다. 절단과 치유라는 육체의 고통스런 체험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믿음의 과정과 인간이 덕행을 닦는 과정을 나타낸다. 그래서 할례는 믿는 이들에게서 치욕을 제거하고 그들을 깨끗하게 하는 은총을 안겨준다. 이처럼 할례는 사람 몸에서 쓸모없이 남아도는 부분을 잘라 내듯이, 우리의 죄를 고통의 할례로 잘라내기 때문이며, 나아가 죄지을 기회를 줄이는 상징으로 받아들이려는 것이다.

 

이 할레를 여호수아가 요르단 강을 건너자마자 베푼 까닭은 이러하다. 이집트 이교 풍습에 젖고 젖과 꿀이 흐르는 그 귀환 길에 파렴치한 죄를 숱하게 범한 탈출 일 세대는 다 죽었다. 그리하여 자비의 하느님께서는 광야에서 태어난 그들의 자손들을 기억하시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서자마자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돌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두 번째로 할례를 베풀어라.” 다시 그들을 당신 백성으로 삼겠다는 거다. 그 옛날 아브라함이 한꺼번에 베푼 것이 처음이라면, 약속의 땅에서의 이번이 두 번째인 셈이다. 이렇게 여호수아는 하느님 말씀에 따라 할례를 베푼 것이다.

 

이렇게 할례를 다 받고 나서 그들은 상처가 다 아물 때까지, 온 겨레가 진영 안의 자기 자리에 머물렀다.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서 이집트의 수치를 치워 버렸다.” 그래서 그곳의 이름을 오늘날까지 길갈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이집트의 수치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운데, 아마도 광야에서 태어난 세대의 할례 받지 않은 상태이거나 이집트에서의 우상 문화에 젖은 노예 생활을 가리키는 것 같다. 이렇게 가나안 땅에서 처음으로 할례 받은 그들은 파스카 축제를 당당히 치를 수가 있을 것이다.

 

광야에서의 불순종을 범한 세대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신 하느님께서는 여호수아가 할례를 베푼 그들 후손들에게는 다시 자비를 베푸신다. 그분의 놀라운 은혜가 약속의 땅에서 주어졌다. 이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달 열나흗날 저녁에 가나안의 예리코 벌판에서 가족끼리 첫 파스카 축제를 지냈다.[계속]

 

[참조] : 이어서 ‘6. 가나안에서의 첫 파스카 축제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태그 할례,돌칼,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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