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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루카 복음서 1장 '예수님의 탄생 예고'에 대하여 궁금합니다....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5-16 조회수3,228 추천수0 신고

 

아래 글은 '송영진 모세 신부님의 루가 복음 해설서' 발췌문 일부분입니다.

보시고 참고하세요.   



<루카 복음서 1장 26절-38절>

 

<26절-38절 : 예수님의 탄생 예고>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는 루카가 구전 자료들을 모아서 엮은 것입니다. 아마도 일차 자료

    는 마리아 자신이 직접 사도들에게 이야기해 준 내용일 것입니다. 그 내용에 신학적인 해

    석이 합해져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로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26절..<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

    내시어,>--'여섯째 달'은 엘리사벳이 임신한지 여섯째 달이라는 뜻입니다. 가브리엘 천사

    는 미카엘, 라파엘 천사와 함께 성경에서 이름이 나오는 세 천사 중 하나로서 하느님의

    말씀과 기쁜 소식을 전하는 천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은 갈릴래아 호수 서쪽의 작고 보잘것없는 마을입니다. 구약성경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지명이고 유대인들이 멸시하던 마을이었습니다.

    이 구절은 마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옆에서 직접 본 것처럼 표현되어 있는데 이것은

    하느님을 주어로 표현했기 때문이고 인간 쪽에서 본다면 "하느님께서 보내신 가브리엘 천

    사가 나자렛이라는 마을로 찾아왔다."고 표현될 것입니다.

 

27절..<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말은 요셉이 다윗 가문의 후손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요셉을 언급한 것은 예수님이 법적으로 다윗 가문의 후손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

    서입니다.

    당시 유대 관습으로는 여자는 12살이 지나면 약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약혼한 뒤에 1년

    정도 지나면 결혼을 하는데, 약혼 기간에도 법적으로는 유부녀로 간주되었습니다. 약혼

    중에는 성관계를 맺지 않았습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찾아왔을 때 마리아가 몇

    살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처녀' 라는 말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라는 뜻도 있고 성경험이 없는 동정녀라는 뜻

    도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동정녀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마리아'는 히브리어로 '미리암'인데 '높임을 받은 자' 라는 뜻입니다.

 

28절..<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

    서 너와 함께 계시다.">--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서 말했다고 되어 있는데 사람

    의 모습으로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라는 말은 하느님의 은혜를 충만히 받은 분이라는 뜻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이 말을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기 전에 이미 그리스도의 은혜를 앞당겨

    받으시고, 은총이 충만한 분, 지극히 높은 성덕에 이르신 분, 원죄에 물들지 않으신 분이

    셨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이것을 믿을 교리로 선포했습니다.

    '기뻐하여라.' 라는 말은 그리스인들의 인사말입니다. 여기서는 하느님의 은총이 곧 우리

    의 기쁨의 원천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계시다.' 라는 말은 '계신다.'로 바꿔야

    합니다. 우리말에 이런 말은 없습니다.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인사를 하는데 마치

    책을 읽는 것처럼 말한다는 것은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

    신다.' 라는 말은 구약시대의 인사말인데 하나의 선언입니다(판관 6,12). 이 말은 원래 하

    느님께서 함께 계시면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한 말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하느님께서 마리아를 풍성한 은혜로 채워주셨다고 선언하는 말입니다.

 

29절..<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

    하였다.>--마리아가 놀란 것은 천사를 보고 놀란 것이 아니라 천사의 인사말에 놀란 것

    입니다. 즉 마리아를 높게 표현한 인사말의 내용에 놀란 것입니다. 마리아가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는 말은 마리아의 성격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마리

    아는 어떤 말이나 일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것을 깊이 생각하는(묵상하는)

    여인이었습니다.

 

30절..<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

    를 받았다.>--천사는 놀라고 당황하는 마리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앞의 13절에서처럼 두

    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라는 말은 하느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시고 은총을 주셨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28절에서 했던 말을 보충 설명하는 말입니다.

 

31절..<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이 구절

    은 이사야서 7장 14절의 예언이 실현되었음을 말하는 구절입니다. 이사야서의 예언은 하

    느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징을 예언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야서에서는

    아기 이름이 '임마누엘'입니다.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 라는 뜻입

    니다. 천사는 이사야서 7장 14절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서 처녀인 마리아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예고를 하지만 아기 이름은 '예수' 라고 하라고 말합니다. '예수'는

    '야훼는 구원이시다.' 라는 뜻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지금 천사는 이사야서 7장 14절의 예언이 마리아에게서 실현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마리아가 낳게 될 아기는 구세주가 되실 분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2절..<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

    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이 구절은 태어날 아기가 어떤

    분이신지를 설명한 구절입니다. '큰 인물'이라는 말은 '위대한 인물'이라는 뜻입니다. 이어

    지는 호칭은 아기가 왜 위대한 인물인지를 설명하는 것인데, 아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

    고 구세주이시기 때문에 위대한 인물이라는 설명입니다. 앞의 15절에서 요한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는데, 요한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러나 예수님은 주님으로서 큰 인물이시기 때문에 그 위대함은 요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위대함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라는 말은 하느님을 가리키는 호칭입니다. 따라서 '지극히 높으신 분

    의 아드님'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뜻입니다. '불리실 것이다.' 라는 수동태

    는 아기의 위대함이 하느님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나타냅니다. 즉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31절에서는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

    리실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것

    은 예수님이 두 가지 본성을 지니시게 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즉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을 지니시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리실 것이라는 말은 인간으로서 하느님의 아들로 입양된

    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은 하느님과 같은 분이시라는 뜻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아기에게 조상 다윗의 왕좌를 주신다는 말은 예수님이 다윗의 왕권을 계승

    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고 이 말은 아기가 바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라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왕권을 주 하느님께서 주시기 때문에 인간적인 왕권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왕권입니다.

    '그분의 조상 다윗'이라는 말은 앞의 27절의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말과 연결됩니다.

    즉 예수님은 인간적으로, 또 법적으로는 다윗 가문의 후손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윗 가문

    의 후손으로서 왕권을 계승할 이는 메시아를 뜻합니다.

 

33절..<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야곱 집안'은 원래 이스라엘 민족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유대인이 아닌 이

    방인들까지 포함하는 하느님 백성을 뜻합니다. 영원히 다스린다는 말은 구약에서는 여러

    왕들이 계속 계승하면서 영원히 다스린다는 뜻이었는데, 여기서는 메시아 자신이 영원히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라는 말은 메시아의 나라, 또는

    하느님의 나라는 흥했다, 망했다 하는 인간의 나라와는 달리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 나라

    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34절..<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

    니까?" 하고 말하자,>--마리아도 18절의 즈카르야처럼 천사에게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즈카르야의 질문은 믿지 못한 상태에서 표징을 요구하는 질문이었지만, 마리아의 질문은

    천사의 말을 믿기는 하지만(38절, 45절)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설명해 주기를 요구하

    는 질문입니다. 여기서 '알다.' 라는 말은 성관계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라는 말은 현재 성경험이 없는 동정녀인

    데 인간적인 성관계 없이 어떻게 잉태를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35절..<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

    릴 것이다.>--천사의 대답은 아기 잉태는 인간적인 방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

    이 될 것이라는 대답일 뿐이며 그 일이 언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아닙니다.

    '성령께서 내려오시고, 하느님의 힘이 덮을 것이다.' 라는 말은 하느님의 현존을 뜻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성령'과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은 같은 뜻의 말로 해석됩니다. '지극

    히 높으신 분'은 하느님입니다. 여기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고 불릴 것이다.' 라는 말은 태어날 아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거룩하신 분이라고 불

    릴 것이라는 뜻이 될 수도 있고, 거룩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라는 뜻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이 말은 32절의 말을 다시 설명한 것입니다.

    '거룩하신 분'이라는 말은 다른 잡신들과 구별되는 유일하고 위대하고 성스러운 분이라는

    뜻입니다.

    (마리아의 동정잉태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부질없는 일입니다. 반대로 과학적

    인 근거가 없다거나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

    하는 것도 옳지 않은 태도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인간의 과학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하려는

    태도 자체가 어리석은 일입니다. 37절에서 가브리엘 천사는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지

    만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과학이나 상식을 초월해

    계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믿음도 그런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어야 합니다.)

 

36절..<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천사는 엘리사벳의 임신을 하나의

    표징, 또는 믿음의 근거로 제시합니다. 여기서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친척'이라고 되어 있

    는데,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사촌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친척이었기 때

    문에 마리아의 가문도 사제 가문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천사가 아이를 못 낳는 여자

    인 엘리사벳이 늙은 나이에 아들을 잉태해서 벌써 여섯 달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엘리

    사벳의 잉태는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일이라고 설명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신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37절..<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이 구절을 창세기 18장 14절의 "너무 어려워

    주님이 못할 일이라도 있다는 말이냐?"를 인용한 것으로 보는 학자도 있는데, 그런 구절

    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것은 보편적인 믿음입니다. 엘

    리사벳의 임신이나 마리아의 임신이 인간의 이성으로는 불가능한 일로 보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기만 한다면 어떤 일이든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창조주로서 자연의 법칙을 초월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왜 굳이 동정녀이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메시아가 세상에 오실 때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통해서 태어나면 안 되는 것인가? 라고

    물을 수도 있고, 아니면, 굳이 임신, 출산의 과정을 꼭 거쳐야만 하는 것인가? 라고 물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고, 아

    니면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통해서 태어날 수도 있는데, 왜 하느님은 굳이 동정녀 마리아

    를 선택하셔서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메시아를 세상에 보내셨을까? 라는 의문을 가

    질 수 있습니다.

    대답은 간단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으로서, 즉 신성과 인성을 동시

    에 지니고 계시면서 하느님으로서, 또 사람으로서 인간을 구원하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인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사람의 협력이 필요했는데, 그 일을 위해서 선택되신

    분이 마리아이고, 마리아의 몸을 통해 태어나시면서 예수님은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임신한 것은 남자의 성적인 능력으로써가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으로,

    생명을 주는 성령의 힘으로써 이루어진, 하느님의 자유로운 창조행위입니다. 그래서 예수

    님은 하느님의 능력으로 태어나신 하느님이십니다. 즉 잉태된 그 순간부터 하느님으로 오

    신 분이기 때문에 피조물로서 태어나는 우리 인간과는 다르게 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동

    정잉태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면 다시 여기서, 왜 예수님이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어야 하는가? 왜 두 가지 본성

    을(신성과 인성을) 지니셔야 하는가? 라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신학교에서 한 학기 강의에 해당되는 내용인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만일 예수님

    이 그냥 사람이기만 하다면 피조물인 예수님이 같은 피조물인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다는

    것이 되고, 그러면 예수님은 존경의 대상이 될 뿐 믿음의 대상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만일 예수님이 그냥 하느님이기만 하다면, 굳이 출산이라는 과정도 필요 없고, 십자가

    도, 인간의 구속사업도 모두 필요 없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부 하느님이

    직접 하시면 될 일이고 아들을 보낼 필요는 없다는 것이 됩니다. 그렇다면 '사랑'에 대해

    서 말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면서 동시에 사람일 수밖에 없습

    니다. 이것은 삼위일체 교리와 신론, 그리스도론, 구속론, 은총론 등 거의 모든 신학과 연

    결되는 기본 믿음입니다. 예수님의 두 가지 본성을 믿지 못하면, 천주교의 모든 교리 체

    계가 무너지고 맙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이 문제로 많은 이단이 발생했지만 모두 배척되

    었습니다.

    요즘에도 일부 종파는 예수님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냥 위대한 예언자

    정도로만 생각하는데, 그것 때문에 그들은 삼위일체도 믿지 않고, 신약성경도 거의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믿느냐와 함께 얼마나 정확하고 올바르게

    믿느냐? 도 중요합니다.>

 

38절..<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

    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보십시오.' 라는 말은 31절

    의 '보라'와 같은 말입니다. 이 말은 장엄하게 선언할 때의 관용어입니다. '저는 주님의 종

    입니다.' 라는 말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주

    인의 명령에 종이 복종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뜻에 복종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는 말은 천사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에게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청원의 말이고,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맡기겠다는 뜻의 응답이기도 합니다.

    마리아의 믿음과 겸손과 순종은 글자 그대로 목숨을 건 능동적인 헌신이었고 결단이었습

    니다. 다시 말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시의 율법대로라면

    마리아가 요셉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기를 임신한 것이 드러나게 되면 돌에 맞아 죽을 수

    도 있었습니다(신명 22,13-29). 따라서 마리아의 응답은 목숨을 건 일이었습니다. 또 어

    떤 강요도 받지 않고 스스로 결단한 일이었기 때문에 능동적인 헌신이 되었고, 인간의 이

    성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믿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위대한 믿음의 모범이 되었

    습니다. 마리아의 대답으로써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구속 사업이 시

    작되었기 때문에 마리아의 대답은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는 위대한 대답이 되었습니다.

    천사는 임무를 완수하고 마리아에게서 떠나갑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중요한 순간에는 다

    시 나타나서 성가정을 보호하게 될 것입니다(마태 2,13).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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