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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18: 율법과 믿음(갈라 3,6-14)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2-12 조회수1,919 추천수0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18) 율법과 믿음(3,6-14)

 

 

두 번째 논증(3,1-4,7)의 두 번째 단락(3,6-14)을 살펴보겠습니다.

 

바오로는 사람이 율법에 따른 행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사실(2,16)을 다음 두 단계로 논증합니다. 먼저 “믿음으로 사는 이들”과 하느님의 “축복”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어 하느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임을 설명합니다(6-9절); 다음으로 “율법에 따른 행위에 의지하는 자들”은 모두 “저주” 아래 놓여 있다고 이야기하며,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도 율법으로 의롭게 되지 못한다는 것”을 밝힙니다(10-14절).

 

이 단락이 앞선 논증(3,1-5)과 다른 점은 성경 말씀이 보다 자주 인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 논거는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것으로, 다음과 같이 바오로의 주장을 확고하게 해 줍니

다.

 

첫째, 아브라함의 믿음과 의로움,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에게 약속하신 축복 말씀(창세 12,3; 15,6)은 할례를 초월하는 하느님의 원대한 계획을 설명합니다. 창세 17,10-14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오로는 이 성경 구절보다 시간적, 신학적으로 앞선 창세 12장과 15장 내용을 언급함으로써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어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방법은 할례가 아니라 믿음이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둘째,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산다”(하바 2,4)와 “그 규정들을 실천하는 이는 그것들로 산다”(레위 18,5)는 말씀은 율법에 따른 행위가 믿음과 관련 없음을 표현합니다. 율법 준수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표현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오로는 위의 두 성경 구절을 인용함으로써 율법은 믿음과 관련 없고, 의로움은 오직 믿음을 통해 얻게 된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셋째, “율법서에 기록된 모든 것을 한결같이 실천하지 않는 자는 모두 저주를 받는다”(신명 27,26)와 “나무에 매달린 사람은 모두 저주받은 자”(신명 21,23)라는 말씀은, “율법에 따른 행위에 의지하는 자들 이 받을 수 있는 저주(“저주 아래” - 3,10)와 예수 그리스도의 속량을 설명합니다. 신성모독죄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율법에 의해 저주받은 몸이 되셨습니다(마르 14,64 참조). 율법을 적용한 사람들이 무죄한 예수 그리스도를 죽게 함으로써 율법의 불완전함을 드러냈습니다. 따라서 율법에 의지하는 모든 이, 심지어 무죄한 이도 저주의 위협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저주의 몸이 되시어 우리를 율법으로부터 속량해 주셨고, 더 나아가 모든 이에게 축복의 근원이 되셨다는 점입니다(3,14; 4,4-

5).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모두가 당신을 믿음으로써 의롭게 되어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축복을 받게 하는 새로운 세상을 여신 것입니다.

 

[2022년 2월 13일 연중 제6주일 광주주보 빛고을 3면,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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