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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넷째 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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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욥이 말을 받았다. |
1 |
욥이 말을 받았다. |
쓸모없는 위로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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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그런 것들은 내가 이미 많이 들어 왔네. 자네들은 모두 쓸모없는 위로자들이구려. |
2 |
그런 소리는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네. 자네들이 한다는 위로는 기껏해야 괴로움을 줄 뿐, |
3 |
그 공허한 말에는 끝도 없는가? 무엇이 자네 마음을 상하게 했기에 그렇게 대답하는가? |
3 |
그 헛된 말은 끝도 없는가? 자네들은 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 |
4 |
자네들이 내 처지에 있다면 나도 자네들처럼 말할 수 있지. 자네들에게 좋은 말을 늘어놓으면서 자네들이 불쌍하다고 머리를 젓고 |
4 |
자네들이 내 처지에 있다면 나도 분명히 자네들과 같은 말을 했을 것일세. 기가 막혀 머리를 저으면서 근사한 말을 늘어놓았을 테지. |
5 |
내 입으로 자네들의 기운을 북돋우며 내 입술의 연민은 슬픔을 줄여 줄 수 있지. |
5 |
입에 침이 마르도록 격려하는 말을 했을 테지. |
하느님의 과녁이 된 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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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내가 말을 해도 이 아픔이 줄지 않는구려. 그렇다고 말을 멈춘들 내게서 무엇이 덜어지겠는가? |
6 |
아무리 말을 해보아도, 이 괴로움 멎지 않고 입을 다물어보아도, 이 아픔 가시지 않는구나. |
7 |
이제 그분께서는 나를 탈진시키셨네. ─ 당신께서는 저의 온 집안을 파멸시키셨습니다. |
7 |
하느님께서 나를 만신창이로 만드셨는데 모두들 떼지어 달려들다니. |
8 |
당신께서 저를 움켜쥐시니 그 사실이 저의 반대 증인이 되고 저의 수척함마저 저를 거슬러 일어나 제 얼굴에 대고 증언합니다. ─ |
8 |
그가 증인으로 내 앞에 서시는데 이 야윈 모습마저 나에게 불리한 증거가 되는구나. |
9 |
그분의 진노가 나를 짓찢으며 뒤쫓는구려. 그분께서 내게 이를 가시고 내 원수이신 분께서 내게 날카로운 눈길을 보내시네. |
9 |
찢어 죽일 듯이 화가 나서 이를 갈며 달려드시는데, 나의 원수들은 눈을 흘기며 |
10 |
사람들은 나에게 입을 마구 놀리고 조롱으로 내 뺨을 치며 나를 거슬러 떼지어 모여드는데 |
10 |
입을 벌리고 달려드네. 욕설을 퍼부으며 뺨을 후려치고 한 무리가 되어 달려드네. |
11 |
하느님께서는 나를 악당에게 넘기시고 악인들의 손에다 내던지셨네. |
11 |
하느님께서는 나를 악당에게 넘기시고 마침내 악인의 손에 내맡기셨구나. |
12 |
편안하게 살던 나를 깨뜨리시고 덜미를 붙잡아 나를 부수시며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셨네. |
12 |
평안을 누리던 나를 박살내시려고 덜미를 잡고 마구 치시는구나. 나를 과녁으로 삼아 세우시고 |
13 |
그분의 화살들은 나를 에워싸고 그분께서는 무자비하게 내 간장을 꿰뚫으시며 내 쓸개를 땅에다 내동댕이치신다네. |
13 |
사방에서 쏘아대시는구나.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나의 창자를 터뜨리시고 쓸개를 땅에 마구 쏟으시다니…… |
14 |
나를 갈기갈기 찢으시며 전사처럼 달려드시니 |
14 |
갈기갈기 찢고 또 찢으려고 군인처럼 달려드시네. |
15 |
나는 자루옷을 내 맨살 위에 꿰매고 내 뿔을 먼지 속에다 박고 있네. |
15 |
맨살에 삼베옷을 걸친 이 몸, 나의 위세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구나. |
16 |
내 얼굴은 통곡으로 벌겋게 달아오르고 내 눈꺼풀 위에는 암흑이 자리 잡고 있다네. |
16 |
눈물로 범벅이 된 이 얼굴, 절망의 그림자가 아른거리는 이 눈썹, |
17 |
내 손에 폭력이란 없고 내 기도는 순수하건만! |
17 |
이 손은 폭행을 모르고 나의 기도는 순수하련만…… |
하늘에 계신 증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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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땅이여, 내 피를 덮지 말아 다오. 내 부르짖음이 쉴 곳도 나타나지 말아 다오. |
18 |
땅이여, 나의 피를 덮지 말아다오. 나의 부르짖는 소리가 쉴 곳을 마련하지 말려무나. |
19 |
지금도 나의 증인은 하늘에 계시네. 나의 보증인은 저 높은 곳에 계시네. |
19 |
보아라, 지금 나의 증인은 하늘에 있다! 나의 보증인은 저 높은 데 있다. |
20 |
내 친구들이 나를 빈정거리니 나는 하느님을 향하여 눈물짓는다네. |
20 |
내가 하느님께 눈물을 쏟을 때 나의 마음을 대변할 자여, |
21 |
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비를 가리시듯 그분께서 한 인생을 위하여 하느님과 논쟁해 주신다면! |
21 |
이웃과 이웃의 시비를 가리듯이 사람과 하느님 사이를 판가름하여 다오. |
22 |
내게 정해진 그 몇 해가 이제 다 되어 나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기 때문이라네. |
22 |
그래 봐야, 몇 해 되지 않아 나는 가버리리라.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 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