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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여섯째 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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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욥이 말을 받았다. |
1 |
욥이 말을 받았다. |
호의적인 경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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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내 말을 귀담아듣게나. 그것이 바로 자네들이 나를 위로하는 것이네. |
2 |
내 호소를 좀 들어다오. 들어주는 것만이 위로가 되겠네. |
3 |
참아 주게나, 내가 말을 하게. 내 말이 끝난 뒤에 비웃어도 좋네. |
3 |
좀 참아다오, 나 말 좀 하리라. 나의 말이 끝나거든 비웃게. |
4 |
내가 사람을 원망한다는 말인가? 내가 어찌 조급하지 않을 수 있겠나? |
4 |
내가 지금 사람에게 불평하고 있는가? 내가 짜증을 부린다면, 까닭이 있지 않겠는가? |
5 |
나를 쳐다보게. 놀라서 손을 입에 갖다 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네. |
5 |
나를 쳐다보게나. 기가 막혀 열린 입이 닫히지 않을 것일세. |
6 |
나는 생각만 해도 소스라치고 전율이 내 몸을 사로잡는다네. |
6 |
나도 그 생각만 하면, 미칠 것 같네. 몸에 소름이 다 끼치네. |
악인들의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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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어째서 악인들은 오래 살며 늙어서조차 힘이 더하는가? |
7 |
악한 자들이 오래 살며 늙을수록 점점 더 건강하니 어찌 된 일인가? |
8 |
자식들은 그들 앞에서, 후손들은 그들 눈앞에서 든든히 자리를 잡지. |
8 |
자식들이 든든히 자리를 잡고 후손들이 잘사는 것을 보며 흐뭇해 하지 않는가? |
9 |
그들의 집은 평안하여 무서워할 일이 없고 하느님의 회초리는 그들 위에 내리지도 않아 |
9 |
그들의 집은 태평무사하여 두려워할 일이 없고 하느님에게 매를 맞는 일도 없지 않는가? |
10 |
그들의 수소는 영락없이 새끼를 배게 하고 그들의 암소는 유산하는 일 없이 새끼를 낳지. |
10 |
황소는 영락없이 새끼를 배게 하고 암소는 유산하는 일이 없더군. |
11 |
아이들을 양 떼처럼 풀어 놓으면 그 어린것들이 마구 뛰어논다네. |
11 |
개구쟁이들을 양 새끼처럼 풀어놓으면, 그 어린것들이 마구 뛰어 놀며 |
12 |
손북과 비파에 맞추어 목청 돋우고 피리 소리에 흥겨워하며 |
12 |
소구를 두드리고 거문고를 뜯으며 노래하고 피리소리를 들으며 흥겨워하지 않는가? |
13 |
행복 속에 나날을 보내다가 편안히 저승으로 내려간다네. |
13 |
일생 행복하게 지내다가 고요히 지하로 내려가더군. |
14 |
그런데도 하느님께 이런 소리나 한다네. “우리 앞에서 비키십시오. 당신의 길을 안다는 것이 우리 마음에는 내키지 않습니다. |
14 |
기껏 하느님께 한다는 소리가 "우리 앞에서 비키시오. 당신의 가르침 따위는 알고 싶지도 않소. |
15 |
전능하신 분이 무엇이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며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에게 매달리리오?” |
15 |
전능하신 분이 다 무엇인데 그를 섬기며 무슨 먹을 것이 있겠다고 그에게 빌랴!" |
16 |
그렇지만 그들의 행운은 그들 손에 달려 있는 게 아니지. 악인들의 뜻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네. |
16 |
자기의 행운을 수중에 넣은 자들, 그 악한 자들의 생각이 어찌 하느님의 생각과 같으랴. |
벌받지 않는 악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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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악인들의 등불이 얼마나 자주 꺼지던가? 받아 마땅한 파멸이 얼마나 자주 그들을 덮치던가? 그분께서 진노하시어 고통을 내리시던가? |
17 |
이러한 악인의 등불이 자주 꺼지던가? 재난이 그에게 떨어지던가? 하느님께서 진노하시어 벌을 내리시던가? |
18 |
그들이 바람 앞의 검불과 같고 폭풍이 휩쓸어 가는 지푸라기와 같은 적이 있는가? |
18 |
그들은 바람에 날리는 검불과 같으며 삽시간에 폭풍에 쓸려가는 지푸라기와 같다고 하지만, |
19 |
“하느님께서는 그를 위한 재난을 그 자식들에게 내리려 간직하신다.” 하네만 그가 깨닫도록 직접 그에게 갚으셔야지. |
19 |
"하느님께서는 아비에게 줄 벌을 남겨두셨다가 그 자식들에게 내리신다." 하지만 그게 어디 될 말인가? 본인이 받을 줄로 알아야지. |
20 |
그의 눈이 자기의 멸망을 보고 그 자신이 전능하신 분의 분노를 마셔야지. |
20 |
제 파멸은 제 눈으로 보아야 하고 전능하신 분께서 내리시는 사약은 본인이 마셔야지. |
21 |
그의 달수가 다하여 죽은 뒤에는 제 집안이 무슨 근심거리가 되겠나? |
21 |
살 만큼 살고 죽은 뒤에 집안이 어찌 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
22 |
그러나 높은 이들을 심판하시는 분이신데 누가 하느님께 지식을 베풀 수 있겠는가? |
22 |
그러나 하늘 높은 곳에 있는 자들을 심판하시는 하느님, 그분을 깨우쳐드릴 사람이 어디에 있으랴? |
23 |
어떤 이는 혈기 넘치는 가운데 무척이나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죽어 가지. |
23 |
숨질 때까지 기운이 뻗쳐 태평무사한 나날을 보내며 |
24 |
옆구리는 굳기름으로 가득하고 뼛골은 아직도 싱싱한 채 말일세. |
24 |
뱃가죽에는 기름이 돌고 뼛골이 싱싱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
25 |
그러나 어떤 이는 영혼의 쓰라림 속에 죽어 가지. 행복을 맛보지도 못한 채 말일세. |
25 |
쓰라린 가슴을 안고 숨을 거두는 사람, 행복이란 맛도 보지 못한 사람이 또한 있지 아니한가? |
26 |
그러면서도 둘 다 먼지 위에 드러누우면 구더기들이 그들을 덮어 버리지. |
26 |
모두 티끌 위에 누우면 하나같이 구더기가 득실거릴 터인데. |
27 |
그래, 나는 자네들의 생각을 알고 있네, 나를 해치려 꾸미는 그 속셈을 말일세. |
27 |
자네들 속을 나는 잘 알고 있네. 나를 때려잡을 것처럼 무슨 꿍꿍이속인가? |
28 |
자네들은 “귀족의 집이 어디 있나? 악인들이 살던 천막이 어디 있나?” 하네만 |
28 |
"양반들이 살던 집이 어디 있으며 불의한 자들의 천막이 어디 있느냐?" 한다마는 |
29 |
길손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나? 그들의 증언을 자네들도 부인하지는 못할 걸세. |
29 |
견문이 넓은 사람에게 물어보지도 못하였는가? 말귀도 알아듣지 못하였는가? |
30 |
악한은 멸망의 날에 제외되고 진노의 날에 구제됨을. |
30 |
재난이 밀어닥치는 날, 악인은 난을 피하고 하느님께서 분노를 터뜨리시는 날, 그는 살아 남는다고 하지 않던가? |
31 |
누가 눈앞에서 그의 행적을 밝혀내고 누가 그가 행한 것을 되갚으리오? |
31 |
장본인 앞에서 그의 과거를 폭로할 사람이 있던가? 그가 한 일의 배상을 받아낼 사람이 과연 있던가? |
32 |
그가 묘지로 들려 가면 묘지기가 그 무덤을 보살피고 |
32 |
무덤으로 실려가면 무덤지기가 있어 지켜주며 |
33 |
계곡의 흙더미는 그를 부드럽게 덮어 주지. 모든 사람이 그의 뒤를 따르고 그를 앞서 간 자들도 무수하다네. |
33 |
언덕의 흙을 따뜻이 덮어주고 조객은 줄을 지어 뒤를 따를 것일세. |
34 |
그런데도 어떻게 자네들은 나를 헛되이 위로하려 하는가? 자네들의 대답에는 배신밖에 남아 있지 않네. |
34 |
그런데 자네들은 어쩌자고 바람 같은 말로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가? 자네들의 말대답이란 속임수에 지나지 않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