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해설 (9) 하늘에 올라
주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사도들에게 나타나시고 성령을 약속하신 후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이것을 승천(昇天)이라 하는데, 우리 곁을 아주 떠나신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제자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시간과 공간의 테두리를 벗어나신 것입니다. 또한 장차 우리가 부활하여 하늘나라에서 입을 영광을 미리 드러내어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르신 하늘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하늘, 예수님께서 올라가신 하늘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비행기나 우주선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기 전에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 장소에 계셔야 했고 시간의 변화를 겪으셔야 했지만, 부활하신 후에는 문이 닫혀 있는데도 들어오시고, 한 번에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시었습니다. 승천은 예수님께서 어디로 가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본래 누리시던 하늘나라의 영광에 다시 들어가셨다는 말입니다.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다
신경의 이 표현은 예수님께서 삼위일체의 영광을 다시 입으신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또한 예수님께서 천상천하의 모든 권능을 아버지께로부터 받으신 것을 뜻합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다니 7,14)
너희와 함께 있겠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어느 곳에서든, 어느 시대에든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승천하셨습니다. 지상에 계실 때에는 모든 제자들과 항상 함께 계실 수 없었지만, 하늘나라에 계신 지금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성경 말씀을 들을 때, 기도할 때, 거룩한 성사와 전례에 참례할 때 우리와 함께 계시고, 특별히 성체 안에 현존하십니다. 또 우리가 가난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을 보살필 때 함께 계시며 우리와 함께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 하십니다. 우리를 부활의 증인으로 뽑으시고 우리와 함께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 우리를 앞서 하늘나라에 들어가신 것입니다. 그래서 천사가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사도들을 이렇게 나무랐습니다. :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2013년 9월 15일 연중 제24주일 대구주보 4면, 문화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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