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해설 (10)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는 주님
다른 모든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시간도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이며 유한합니다. 끝이 있다는 말입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온 우주의 주님이시므로 시대와 역사의 주님이시기도 합니다. 이미 승리하신 주님의 뒤를 따라 아직 시간 속을 여행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 “마지막 때”(1요한 2,18)에, 만물이 그분께 굴복할 때까지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이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실 그 때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성령과 교회는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이라고 외칩니다.(묵시 22,20)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주님
예수님께서는 충실한 제자들에게 상을 주러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아무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만 아신다.”(마태 24,36)고 잘라 말씀하셨기 때문에 자기가 종말의 시간을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는 누구에게도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하면서 많은 이를 속일 것이다.”(마태 24,4-5)
모든 나라와 민족이 주님 앞에 모여
예수님께서 처음 오셨을 때에는 심판하지 않으시고 오직 자비를 베푸셨지만, 주님의 이 자비를 받지 않겠노라고 거절하는 사람은 스스로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는 모든 죽은 이들이 부활하여 살아있는 이들과 함께 주님 대전에 서게 되고 그들이 주님의 은총을 받아들였는지 거부하였는지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감추어져 있던 의로운 사람들의 선행도 모두 밝혀지고, 주님께서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기준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판가름하실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
마지막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지를 새롭게 창조하십니다. 이 새로운 우주에는 슬픔과 눈물이 없을 것이고, 인류의 마지막 원수인 죽음이 영원히 패망할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는 성전이 없습니다. 진짜 성전이신 주님께서 사람들 가운데 계시기 때문입니다. “보라, 이제 하느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묵시 21,3-4)
[2013년 10월 20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주일) 대구주보 4면, 문화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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