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해설 (11)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
신경은 사도신경이든 보다 긴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든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곧 삼위일체 하느님의 세 위격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 번째 부분은 성부 하느님에 대하여, 두 번째 부분은 성자 예수님에 대하여, 그리고 마지막 부분은 성령께 대하여 믿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이신 성령
성령께서는 성부, 성자와 더불어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이라는 말은 오직 하느님께만 쓸 수 있는 말이므로 성령을 주님이라 부름으로써 우리는 성령께서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라는 말로 삼위일체의 각 위격이 동등하고 완전히 같으신 한 분 하느님이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살리시는 성령
하느님만이 생명의 주인이시고 만물을 창조하고 보존하십니다. 성령께서는 태초에 혼돈 위를 휘도시었고 사람이 창조되었을 때 그에게 생명을 불어넣으셨으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숨을 내쉬시며 사도들에게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에게 임하시어 천상 생명을 전하셨습니다. 세례 받은 모든 사람은 성령께서 주신 초자연적인 생명, 곧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으로 삽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사도 17,28) 하신 말씀은 이 뜻입니다. 또 성령께서는 신자의 삶에 생기와 열정을 불어넣으시어 복음의 증인이 되게 하시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 봉사하게 하십니다.
인도하시는 성령
구약 시대에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성령께서는 오늘날도 주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알아듣고 기억하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들으신 대로만 말씀하셨듯이 성령께서도 오직 예수님께서 전하신 말씀을 되새기게 해 주시는데, 그 안에 모든 진리가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요한 16,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십니다. 성령은 곧 하느님이시므로, 하느님께서는 신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몽땅 선물로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정말 사랑하신다는 것을 이로써 알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모두 바치는 사랑, 목숨을 내어놓는 사랑이야말로 모든 능력의 총화이며 영원한 생명의 비밀입니다.
[2013년 11월 17일 연중 제33주일(평신도주일) 대구주보 4면, 문화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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