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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40: 덕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18 조회수2,094 추천수0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40) 덕

선을 선택하고 행동하게 하는 근간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덕(德)에 관해 씁니다.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필리 4,8). 덕에 대해 알아봅니다.

덕이란 "선을 행하고자 하는 몸에 밴 확고한 마음가짐"(1803항)입니다. 덕은 선한 일을 하게 할 뿐 아니라 최선을 다하게 합니다. 그래서 덕이 있는 사람은 모든 능력을 다해 선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 사람은 구체적 행동을 통해 선을 추구하고 선을 선택합니다. 덕은 크게 인간적인 덕 혹은 윤리덕과 하느님을 향한 덕 혹은 향주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덕(1804~1811, 1833~183 9항)

인간적으로 덕이 있는 사람은 지성이나 의지에서 확고한 태도를 보입니다. 또 마음가짐이 안정돼 있고 장점들이 몸에 배 있습니다. 덕이 있는 사람, 덕성스러운 사람은 자유로이 선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덕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노력, 윤리적 노력으로 획득해야 합니다. 그래서 덕을 쌓는다 혹은 덕행을 닦는다는 표현을 씁니다.

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다른 모든 덕의 기본이자 핵심이 되는 네 가지 덕이 있습니다. 현명, 정의, 용기, 절제입니다. 다른 모든 덕은 이 네 가지 덕을 중심으로 묶을 수 있어서 이 네 가지 덕을 사추덕(四樞德)이라고 합니다.

현명 : "모든 상황에서 참된 선을 식별하고 그것을 실행할 올바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실천 이성을 준비시키는 덕"(1806항)입니다. 현명은 양심의 판단을 올바로 내릴 수 있도록 이끌고 행동을 올바로 내리도록 해줍니다. 말하자면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규범과 척도를 일러줍니다. 그래서 현명을 '덕의 마부(馬夫)'라고 부릅니다. 이 현명의 덕을 통해 우리는 구체적 상황에서 윤리적 원칙을 오류 없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 이루어야 할 선과 피해야 할 악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정의 : "마땅히 하느님께 드릴 것을 드리고 이웃에게 주어야 할 것을 주려는 지속적이고 확고한 의지"(1807항)를 말합니다. 성경에 자주 나오는 "의로운" 사람이 정의의 덕을 지닌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주인 여러분, 종들을 정당하고 공정하게 다루십시오. 여러분에게도 하늘에 주인이 계시다는 것을 알아 두십시오"(4,1) 하고 당부하는데, 정의의 덕을 실천하라는 당부입니다.

용기 : "어려움 중에도 단호하고 꾸준하게 선을 추구하도록 하는 윤리적 덕"(1808항)을 말합니다. 용기는 유혹을 이기고 장애를 극복하려는 결심을 확고하게 해주고 공포, 죽음의 공포까지도 이겨내도록 해주는 덕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절제 : "쾌락의 유혹을 조절하고 창조된 재화를 사용하는 데에 균형을 유지하게 해주는 윤리적 덕"(1809항) 입니다. 절제의 덕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감각적 욕망이 선을 향하도록 하고 조심성을 유지합니다.

사추덕을 포함한 모든 인간적인 덕 곧 윤리적 덕들은 하느님의 은총으로써 정화되고 고양됩니다. 죄로 인해 상처를 입은 인간은 도덕적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선물은 우리가 꾸준하게 덕을 추구하도록 필요한 은총을 줍니다. 우리는 이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성사의 도움을 받고, 선을 사랑하고 악을 경계하라는 성령의 호소를 따라야 합니다.
 

향주덕(1812~1829, 1840~1845항)

인간적인 덕들은 인간의 능력을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데에 적절하게 해주는 향주덕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향주덕은 하느님과 직접 관계되는 덕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하신 삼위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려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1812항) 덕입니다. 향주덕은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행위의 기초가 되고 모든 윤리덕에 의미와 생명을 줍니다. 향주덕에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 세 가지가 있습니다

믿음 :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것과 거룩한 교회가 우리에게 믿으라고 계시하는 모든 것을 믿는"(1842항) 향주덕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하느님 뜻을 알고 실천하고자 애씁니다. 또 살아 있는 믿음은 사랑으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희망과 사랑이 없는 믿음은 그 사람을 그리스도께 완전하게 결합시켜 주지 못합니다. 참된 믿음은 희망과 사랑으로 연결됩니다. 그리스도 신자들은 믿음을 간직하고 믿음으로 살아야 할 뿐 아니라 이를 담대하게 고백하고 확신에 차 증언하고 전파해야 합니다.

희망 : "그리스도의 약속을 신뢰하며, 우리 자신의 힘을 믿지 않고 성령의 은총의 도움으로, 우리의 행복인 하늘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게 하는"(1817항) 향주덕을 말합니다. 희망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의 마음에 넣어주신 행복을 바라는 덕"(1818항)입니다. 그래서 희망은 △ 실망하지 않게 보호하고 △ 버림받을 때 언제나 힘을 북돋아주며 △ 영원한 행복에 대한 기대로 마음을 열어주고 △ 시련 중에서도 우리에게 기쁨을 줍니다. 이 희망은 기도, 특히 주님의 기도 안에서 표현되며 지탱됩니다.

사랑 : "하느님만을 위하여 모든 것 위에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이웃을 자신같이 사랑하게 하는"(1822항) 향주덕입니다. 사랑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계명입니다. 사랑은 "성령의 열매이며 율법의 완성"(1824항)입니다. 사랑은 모든 덕의 바탕이며 귀결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사랑이 향주덕 중에서 으뜸'이라고 노래합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계속됩니다. 그 가운데에서 으뜸은 사랑입니다"(1코린 13,13). 사랑의 열매는 기쁨과 평화와 자비이며, 사랑은 친절과 우정 어린 충고를 요구합니다.


성령의 선물과 열매(1830~1832항)

그리스도인의 도덕적 삶은 성령의 선물로 지탱됩니다. 흔히 '성령 칠은'이라고 하는 성령의 일곱 가지 선물은 지혜ㆍ통찰ㆍ의견ㆍ용기ㆍ지식ㆍ공경ㆍ경외입니다. 또 성령의 열매로 성경은 아홉 가지를 꼽습니다. 사랑ㆍ기쁨ㆍ평화ㆍ인내ㆍ호의(친절)ㆍ선의(선행)ㆍ성실(진실)ㆍ온유ㆍ절제가 그것입니다(갈라 5,22-23).

[평화신문, 2014년 1월 19일, 정
리=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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