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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59: 십계명 - 열째 계명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7-26 조회수2,185 추천수0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59) 십계명 : 열째 계명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이웃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것도 죄



열째 계명은 아홉째 계명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를 해설하고 보충합니다. 재물은 그 자체로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재물, 특히 남의 재물에 대한 탐욕이 생길 때는 일곱째 계명에서 금하는 도둑질이나 사기 또는 약탈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십계명의 마지막으로, 타인의 재물에 대한 탐욕을 금하고 있는 열째 계명에 대해 살펴봅니다(2534~2557항).


탐욕의 무질서(2535~2540항)

우리는 배가 고플 때 먹기를 원하고 추울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하기를 원합니다. 이런 원의 또는 욕망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욕망이 한계를 넘어설 때 문제가 생깁니다. 내 소유가 아닌 타인의 것을 혹은 마땅히 타인에게 줘야 할 것을 부당하게 탐내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열째 계명은 이런 탐욕과 세상 재물에 대한 지나친 소유욕을 금합니다. 또 재물과 그 힘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발생하는 무절제한 욕망도 금합니다. 이웃의 현세 재물에 해를 끼치는 부정한 행위를 저지르고자 하는 욕망도 마찬가지로 금합니다. 그러나 이웃의 소유를 정당한 방법으로 손에 넣기를 바라는 것은 열째 계명을 어기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다 열째 계명을 주의해서 지켜야 하지만, 교회는 전통적으로 특별히 이 열째 계명을 잘 지키도록 권고받아야 할 유형의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습니다. △물품의 품귀나 가격 상승을 바라는 상인들 △같은 종류의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있어서 자기 마음대로 물건값을 올리거나 내리지 못하는 것을 배 아파하는 사람들 △팔 때는 더 비싸게 팔고 살 때는 더 싸게 사서 큰 이익을 남기기 위해 동료 상인이 곤경에 빠지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 △병자가 발생하기를 바라는 의사들 △중요하고 많은 소송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법조인들 등입니다.

열째 계명은 탐욕과 함께 시기심을 몰아낼 것을 요구합니다. 심각한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기심에 빠진 사람은 타인의 재산을 볼 때 침울한 마음을 갖고, 그 재산을 옳지 않은 방법으로라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무절제한 욕망을 갖는 사람이다”(2539항).

시기심은 탐욕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증오와 비장과 모함을 낳습니다. 또 이웃의 불행에 기쁨을 느끼게 하는 반면 이웃의 성공에는 불쾌감을 갖게 합니다. 나아가 시기심은 사랑의 거부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자비심으로 시기심과 싸워야 합니다. 시기심은 또 교만에서 나오기에, 겸손하게 사는 훈련을 쌓아야 합니다.


성령의 소망(2541~2543항)

법과 은총의 섭리로, 인간의 마음은 탐욕과 시기심에서 해방됩니다. 법과 은총은 인간 마음속에 ‘최고선’에 대한 갈망을 일으켜 주고, 인간의 마음을 채워주는 성령의 소망에 귀 기울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온갖 유혹에 주의합시다.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성령의 소망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마음의 가난(2544~2547항)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모든 것과 모든 사람 위에 당신을 더 사랑하라고 명하시면서 당신과 복음을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버리라고 권고하십니다(루카 14,33 참조).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자기 마음을 바로 다스리도록 정신을 차려야 하며, 복음적 청빈 정신에 어긋나는 현세 사물의 사용이나 재산에 대한 집착으로 완전한 사랑의 추구를 가로막지 않게 하여야 한다”(교회헌장 42항).

부자들은 풍부한 재산에서 위안을 얻으며, 교만한 사람은 지상의 나라를 찾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섭리에 온전히 맡겨드릴 때에 내일에 대한 불안에서 해방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을 신뢰하는 가난한 이들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을 뵈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뵙고 싶습니다(2548~2550항)

진정한 행복에 대한 갈망은, 현세 재물에 대한 무절제한 애착에서 벗어나 하느님을 뵙고 하느님의 행복을 누리게 될 때 충족됩니다. 니사의 그레고리오(332?~395?) 성인은 참행복에 관한 강론에서 이렇게 설파합니다. “하느님을 뵈오리라는 약속은 모든 행복을 초월합니다. 성경에서 본다고 말하는 것은 곧 소유한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을 뵙는 사람은 이 보는 행위 안에서 좋은 것을 모두 얻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소유하고 하느님을 뵙기 위해서, 그리스도 신자들은 자신들의 탐욕을 죽이고, 하느님 은총의 도움으로 쾌락과 권세에 대한 유혹을 물리칩니다.

[평화신문, 2014년 7월 27일,
정리=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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