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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83: 8가지 참 행복 - 오너라! 나의 행복지대로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4-09-06 조회수1,964 추천수0

[신나고 힘나는 신앙 - 차동엽 신부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83) 8가지 참 행복 - 오너라! 나의 행복지대로

너희들이 나의 안식처 내 즐거움의 화원이다!



10년 전쯤 ‘성시간’ 기도모임 지도를 맡은 적이 있다. 철야 성시간의 중심은 성체현시 중 <성심의 메시지> 묵상이었다. 고백하건대, 나는 그 묵상글의 출처를 알지 못한 채, 매번 전례위원의 안내에 따라 준비된 프린트 책자의 해당 대목을 낭송했다. 그런데 횟수를 거듭할수록 그 글은 점점 권위와 감동으로 다가왔다. 마침내는 예수님 육성으로 들렸다. 지금도 그 여운은 잔잔한 은총으로 남아있다.

몇 년 전에야 나는 그 글이 요세파 수녀가 쓴 <성심의 메시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1923년 33세로 선종한 요세파 수녀는 스페인 사람으로, 예수 성심 수녀회에 입회하여 수덕하던 중 예수님의 메시지를 받아 기록하였다. 이 말씀의 기록들은 이재현 신부가 옮겨 우리나라에는 1990년 가톨릭출판사에서 초판이 나온 이래로 현재까지 읽혀지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그 글 가운데 참된 행복 여덟 가지와 관련된 위로의 말씀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해당 대목을 발췌하여, 온전한 의탁으로 여덟 가지 행복의 길을 걷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독려의 메시지로 들려드리고자 한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가난한 영혼들아! “나는 너희가 스스로 작아지고 빈털터리가 될 때, 너희를 찾아와 나와 결합시키련다. 너희들이 미소하고 궁색하기 때문에 나의 시선은 자석에 끌려가듯 너희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너희가 아무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해서 결코 낙담하지 마라.… 내가 없으면 너희가 무엇인들 제대로 할 수 있단 말이냐? 너희 자신을 스스로 낮추어 작은 존재가 될수록 내가 너희에게 가까이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마태 5,4).

슬퍼하는 영혼들아! “너희들이 감히 하느님께 말씀드릴 용기가 나지 않으면, 너희들의 뉘우치는 한숨 소리라도 하느님께 올려드려라. 그러면 너희를 용서하시고, 너희를 생명의 샘터로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접하게 될 것이다.”

“용서를 받은 후 또다시 죄악의 구렁텅이에 떨어졌을지라도 진정으로 뉘우치며 통회하면 나는 더욱더 그 사람을 사랑한다. 수천수만 번이라도 용서하고 내 사랑을 거두어들이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그 죄의 얼룩까지도 나의 성혈로 깨끗이 씻어주겠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 5,5).

온유한 영혼들아! “너희 본성을 기준으로 삼아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겠다고 고집부리지 마라. 너희에게 가장 긴요한 것은 너희 자신을 기준 삼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기준 삼아 하느님의 뜻에 겸손하게 복종하여 너희 자신을 희생하는 일이다.… 어떠한 길을 가든지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며 하느님께서 지시하신 길이라면, 그 길은 절대로 비천한 길이 아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마태 5,6).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영혼들아! “너희에게 부족하고 아쉬운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의 마음 안으로 들어와 찾아라. 내가 너희에게 요구하는 것도 나의 마음 안에 있으니 찾아보아라.”

“너희 혼자 힘으로 나의 대사업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나의 영광을 위하고, 나의 이름으로, 나와 함께 한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감당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나에게 바라고, 나에게 의탁하여라.”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

자비로운 영혼들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아무나 할 수 없는 버거운 일을 공공연히 드러나게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실제로 그들의 봉사가 나를 기쁘게 하고 위안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주 천한 일을 하면서, 내 포도밭의 유익한 일꾼 노릇을 하며, 숨어서 일하는 영혼들도 많이 있다. 이들은 오로지 사랑 때문에 그 일을 한다. 사소한 행실일지라도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나의 성혈에 담가 본성을 초월한 황금으로 도금시킬 줄 아는 영혼들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 5,8).

마음이 깨끗한 영혼들아! “어서 너희 마음속을 비워라. 그리고 그 비워진 마음을 나에게 다오. 그러면 내가 너희의 그 텅 빈 마음을 채워주겠다. 지금 너희 영혼들이 입고 있는 때에 찌든 거적때기를 벗어서 나에게 가져오너라. 그러면 그 더러운 것을 내가 불태워 버리고 너희에게 새 옷을 입혀주마. 너희의 마음속에 있는 궁핍과 잡념도 모두 나에게 바쳐라. 그것도 내가 모두 불살라 없애겠다. 그 대신 너희에게 없었던 것을 너희 마음 안에 채워주겠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 5,9).

평화를 이루는 영혼들아! “나의 평화를 이 세상 어느 곳에나 빈틈없이 내려 보내고 싶다. 나의 사랑 사업의 목적은 평화를 실현시키는 데 있다. 너희 영혼들은 내가 주는 평화와 위안 속에 있으면서, 설사 번민과 비애가 너희를 엄습해 올지라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마라. 나를 쳐다보고만 있어도 된다. 내가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으니, 나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너희들은 내 마음의 애정을 얻을 수 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10).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영혼들아! “내가 너희 가운데서 함께 생활하고 있듯이, 너희들도 나의 마음 한가운데로 들어와 나와 함께 살아라. 내가 너희 안에 숨어 있듯이, 너희도 내 안에 들어와 숨어 있어라. 우리 둘이 서로 위로하면서 살자꾸나. 그러면 너희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될 것이며, 나의 고통이 너희들의 고통이 될 것이다.”

“나의 성심을 불사르는 열정에 너희 마음을 결합시켜라. 너희 영혼들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나를 희생 제물로 삼아 하느님 아버지께 대신 보상하기를 내가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를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절대로 내 곁을 떠나 멀리 가지 마라. 내가 너희 영혼들을 이다지도 뜨겁게 사랑하고 있지 않느냐?”

오너라!

“선택받은 영혼들아! 너희들이 바로 나의 안식처이며, 내 즐거움의 화원이다. 나는 다른 영혼들보다 너희들에게서 더 따뜻한 사랑과 애정을 받고 싶다. 너희는 나의 아픈 상처에 도포될 연고가 되어야 하며,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진 나의 얼굴을 깨끗이 씻어주는 일도 너희가 해야 한다. 무지몽매하여 나를 폭행하고 오랏줄로 묶는 눈먼 영혼들에게 광명을 주고 싶어 하는 나를 도와주는 것이 너희들이 할 일이다. 너희는 절대로 나를 혼자 외롭게 두지 마라. 어서 깊은 잠에서 깨어나 나에게로 달려오너라.”

* 차
동엽 신부는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성서신학 석사, 사목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 및 미래사목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4년 9월 7일,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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