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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펀펀 교리: 고해성사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18 조회수3,178 추천수0

[펀펀(FunFun) 교리] (29) 고해성사

죄 용서받고 하느님과 화해하는 ‘치유의 성사’

 

 

민이 : 신부님, 고민 있습니다. 사실, 말하기 부끄러운 죄를 지은 것 같아 2주 동안 미사 봉헌하지 못했어요.

주땡 : 이런! 지금이라도 고해소에 가면 좋겠어요.

민이 : 도저히 고백하지 못할 것 같은데…, 어떡하죠?

주땡 : 마음을 편히 가져요. ‘고해성사’는 세례성사 후 우리가 지은 죄를 용서해 주기 위한 하느님 은총이잖아요. 형제님을 탓하거나 야단치려는 게 아니에요. 고해성사는 죄를 ‘고백’하면서 하느님과 이웃, 그리고 나 자신과 ‘화해’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의 성사’예요.

민이 : 이런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신부님도 결국은 사람인데, 어떤 권한으로 인간의 죄를 용서해줄 수 있는 건가요?

주땡 : 죄를 용서해 주는 것은 사제라기보다는 하느님이십니다. 고백하는 사람이 ‘영혼의 병자’라면, 고해소는 ‘영혼의 병원’, 고백을 듣는 사제는 ‘영혼의 의사’라고 할 수 있어요. 의사들도 병에 걸릴 수 있는 것처럼 사제도 똑같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예수님과 교회로부터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받았기에 고해성사를 집전할 수 있는 거예요.

민이 : 죄가 부끄러워 고백하지 않는 것도 역시 죄인가요?

주땡 : 고의로 죄를 고백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 구원 계획을 모독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모고해’라는 큰 죄에 해당되지요. 지금이라도 저와 함께 고해성사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민이 : 신부님 앞에서는 더더욱 고백하기가….

주땡 :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라 더 부끄러운가요? 고해소에서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고해를 판단하기에 안심하고 말하셔도 됩니다. 많은 사람의 죄를 듣기 때문에 기억하려 해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고해 비밀 유지는 사제의 생명이지요. 교회에서도 엄격히 비밀 유지를 규정하고 있고, 한편 사제가 고해 비밀을 누설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엄청난 죄에 해당되거든요.

민이 : 네, 신부님. 그럼 신부님 앞에 저의 죄를 고백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의무적으로 고해성사를 해서 그런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주땡 : 우선 그동안 지은 죄를 생각해 내는 ‘성찰’이 필요하죠. 그리고 지은 죄를 뉘우치는 ‘통회’를 해야 합니다. 고해성사에 있어 제일 중요한 과정이 바로 통회예요.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는 마음이 없다면 고해성사는 의미가 없겠죠.

민이 :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죠?

주땡 : 뉘우친 죄를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결심’ 후 고해소로 가면 돼요. 사제 앞에서 ‘고백’할 때에는 겸손하고 정직하게, 또 솔직하고 간단명료하게 말해야 해요. 마치 의사에게 병의 상태를 말하는 병자처럼 말이에요. 고해 신부는 고해자의 죄를 똑바로 알아야 하느님과 고해자 사이를 잘 이어주고 치료해 줄 수 있겠죠.

민이 : 고백이 끝나면 신부님은 꼭 숙제를 주시더라고요.

주땡 :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보속’을 주는 거지요. 잘 기억했다가 고해소에서 나오면 반드시 실천하도록 해요. 그럼 고해성사를 시작해 볼까요?

[가톨릭신문, 2015년 7월 19일,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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