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93) 인공 수정과 대리모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요
부부 성결합에 의한 임신 · 출산만 인정 문 : 인공수정은 무엇인가요 답 : 자연적인 수정은 정자가 나팔관을 헤엄쳐 난자에게 가면서 이뤄집니다. 뭔가 잘못돼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의학으로 많은 걸 해볼 수 있지만 가톨릭교회 관점에서는 윤리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인공수정은 의사가 남성의 정자를 모아 여성에게 삽입하는 것입니다. 인공수정의 다른 방법은 ‘배우자 나팔관 내 이식’입니다. 이는 호르몬 주사로 성장한 난자를 외과 시술을 통해 추출한 다음, 정자와 함께 나팔관에 삽입해 수정되게 하는 방식입니다. 문 : 정자 기증은 무엇인가요 답 : 남성의 정자가 불완전하거나 여성이 남성과의 직접적인 육체관계 없이 임신하고자 하는 경우, 인공수정을 위해 기증된 정자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아이는 부부 행위를 벗어나 잉태될 뿐 아니라 삶의 첫 순간부터 생물학적 아버지와 의도적으로 분리됩니다. 이때 그 아이를 키우는 남자는 때때로 아이와 거리감을 느낄 수 있고, 생물학적 아버지는 낯선 자식을 두었다고 생각하며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나중에 자신의 출생 배경을 알고 상처와 분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문 : 교회는 인공수정을 용인하나요 답 : 교회는 인공수정을 용인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혼인한 부부의 성관계를 벗어나 임신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이 인공수정 과정에서 물건처럼 다뤄집니다. 정자를 얻기 위한 남성의 행위 역시 비윤리적입니다. 출산에 있어서 의학의 도움은 결혼한 부부의 성결합이 직접 임신으로 연결될 때에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부부의 성결합으로 나팔관 내에 자리한 난자와 정자가 몸 안에서 자연적인 수정이 일어나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문 : 대리모에는 어떤 문제가 있나요 답 : 대리모는 ‘대신 임신해 주는 여성’을 뜻합니다. 여성이 아기를 가질 수 없을 때, 다른 여성에게 대리모가 돼 달라고 요청하거나 대리모를 해 줄 여성을 고용하기도 합니다. 합의대로 대리모가 아기를 낳고 그 아기를 상대 여성에게 주면, 아이를 받은 여성은 그 아기를 법적으로 입양합니다. 이 경우 대부분 대리모 임신을 위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수정을 합니다. 때로는 아이를 얻고자 하는 사람의 친구나 가족이 대리모로 나서지만, 대부분 고용된 낯선 사람이 대리모가 되며, 다른 나라에 사는 가난한 여인이 대리모가 되기도 합니다. 대리모 계약은 여러 문제로도 이어집니다. 대리모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어떤 대리모는 아이를 넘겨주기를 거부합니다. 아이에 대한 애착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주 당연한 일입니다. 어떤 대리모는 태아 검사를 통해 아이에게 의료상의 문제가 있다거나 그 밖에 ‘고용한 측에 적합하지 않은’ 문제가 발견됐을 때 낙태할 것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대리모 행위는 부부 사랑의 일치로 아이가 태어나야 한다는 원칙에 어긋납니다. 대리모에 의존하는 것은 자연적이지 않고 비인간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는 언제나 거부해야 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4월 14일, 정리=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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