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리 : 원리 (1) 인간 존엄성의 원리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창세 1,26-27) 모든 인간은 존엄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모습대로 우리를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존엄합니다. 인종과 국적, 성별과 직업, 그 밖의 어떤 다른 요소도 감히 하느님의 모상성을 침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회교리는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하다고 단호히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의 특별함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인간을 창조하셨기에, 인간은 하느님과 관계 맺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마음 안에 ‘하느님을 향한 갈망’을 품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과 관계 맺기를 원하셨고, 인간은 마음속 갈망을 통해 이 관계에 응합니다. 이러한 관계성은 인간의 특별함을 빛내주는 특징이 됩니다. 하느님과 관계 맺을 줄 아는 인간은 자신을 성찰하고 내면을 인식하며, 자기 자신과도 관계를 맺습니다. 또한,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다른 모든 피조물 가운데서 살아가며, 그들과도 관계를 맺습니다. 즉 인간은 관계의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십니다.(갈라 2,6) 불행히도 이 세상 안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존재는 바로 인간 자신입니다. 인간은 자기 스스로를 학대함으로써 자신과의 관계를 깨뜨립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공통점을 바라보기보다 차이만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모상성을 배제한 구별에서 차별이 나옵니다. 즉, 모든 형태의 차별은 인간이 하느님을 외면한 결과의 산물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자신 혹은 타인의 존엄성을 침해함으로써 관계를 깨뜨리며, 죄를 통해 하느님에게서 멀어집니다. 죄가 반복되면 그 결과로 사회 안에 죄의 구조가 생겨납니다. 사회교리는 이 죄의 구조에 맞서 인간의 존엄성을 수호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에서 인간은 사회 문제에 관한 가톨릭 사상의 핵심이며 정신이다. 사실, 교회의 사회교리 전체는 침해할 수 없는 인간 존엄을 천명하는 원칙에서 발전한 것이다.” (교황청 정의평화협의회, 「간추린 사회교리」, 107항) [2020년 2월 23일 연중 제7주일 의정부주보 5면, 김승연 프란치스코 신부(수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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