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핵심교리] 성모 승천 대축일
“성모 승천은 구원의 영광을 보여주는 희망의 표지” 한국 교회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모든 주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과 함께 의무 축일로 지낸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원죄없이 잉태되시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지상 생활을 마친 후 하늘에 올림을 받으심을 기념하는 날이다. 마리아가 하늘에 올림을 받은 것은 구원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리아의 승천과 구원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은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에 대해 희망한다. 성모 승천은 성경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다. 4세기에 살라미스의 주교 에피파니오가 처음으로 언급했지만 지나친 성모 신심을 우려하여 하느님 흠숭과 성모 공경을 구별하였다. 성모 승천 교의가 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은 6세기 투르의 그레고리오에 의해서이고, 8세기 들어 신학적 근거를 갖고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신학자들과 교황 베네딕토 14세에 의해 성모 승천 교의가 재확인되었으며, 이 교의를 공식화하자는 요청이 지속적으로 있었다. 교황 비오 12세는 1950년 11월 1일에 교황령 ‘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Munificentissimus Deus)을 통해 성모 승천 교리를 믿을 교리로 반포하였다.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는 “원죄의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시어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께서는 지상 생활의 여정을 마치시고 육신과 영혼이 하늘의 영광으로 올림을 받으시고, 주님께 천지의 모후로 들어 높여지시어, 군주들의 주님이시며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자이신 당신 아드님과 더욱 완전히 동화되셨다”(교회헌장 59항)고 성모 승천 교리를 재천명하였다. 교회는 5세기 초 예루살렘에서 8월 15일을 ‘하느님의 어머니’ 축일로 지내며 성모 승천을 공식적으로 기념하였다. 6세기경 ‘성모 안식 축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7세기에 서방 교회로 전해져 성모를 공경하는 축일로 지내게 되었다. 9세기 교황 레오 4세는 이 축일을 팔부 축일로 거행하도록 하였으며, 교황 니콜라오 1세는 주님 부활 대축일이나 주님 성탄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 등과 같이 대축일로 기념하도록 하였다. 16세기의 <로마 성무 일도>에 성모 승천 팔부 축일을 삽입하였는데, 현재까지 이 축일은 마리아 축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날로서 교회 전례력상 대축일이다. 1970년 미사 경본 개정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은 전야 미사가 인정되는 유일한 마리아 축일이 되었고, 한국 교회는 이날을 의무 축일로 지낸다. 성모 승천 대축일 전야 미사의 본기도는 성모의 육체가 하늘에 올림을 받았음을 강조한다. 하늘에 올림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 차원에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한다. 성모 마리아의 완전함과 복됨, 동정의 몸과 흠없는 영혼이 누리시는 영광 그리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완전히 닮으심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러한 영광은 우리들도 참여하게 될 영광이며, 아울러 성모 마리아는 천상에서도 우리를 위해 중재한다는 ‘성인의 통공’ 신앙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대축일 감사송(“… 하느님을 낳으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 완성될 주님 교회의 시작이며 모상으로서 / 이 세상 나그넷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에는 이 축일의 신비가 잘 드러난다. 교회의 모상인 마리아가 하늘에 올림을 받은 신비를 기념하면서 교회는 마리아 안에서 완성될 구원의 업적을 보고 희망을 갖는다. 따라서 성모 승천 대축일은 구원의 열매로서의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는 축일이다. [외침, 2020년 8월호(수원교구 복음화국 발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