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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톨릭 신학37: 교회란 무엇인가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1-11 조회수661 추천수0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가톨릭 신학 (37) 교회란 무엇인가요?

 

 

‘질문1. 교회란 무엇인가요?’

‘질문2. 교회는 언제 시작되었나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많은 이들은 ‘믿는 이들의 공동체’라고 답합니다. 틀린 답이 아니지만, 딱히 맞는 답도 아닙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 역시 많은 경우 ‘성령 강림 이후’라 답하실 텐데, 틀린 답변은 아니지만, 딱 들어맞는 답도 아닙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헌장」 2항에서 4항은 교회의 기원을 삼위일체적 전망과 연결하여 설명합니다. 즉 그리스도의 성사인 교회(1항)는 성부의 사랑으로부터 계획되었고(2항), 성자의 파견과 활동으로 세상에 설립되었으며(3항),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을 통해 생명력을 유지한다고(4항) 합니다. ‘삼위일체로부터의 교회’(Ecclesia de Trinitate)가 의미하는 바는 첫째, 삼위일체의 일치와 친교로부터 교회가 시작됨을 의미합니다. 둘째, 공의회는 성자와 성령의 ‘파견’(Missio)을 통해 교회의 신비가 구현되고 완성된다고 합니다. 셋째, 인간과 친교(communio)를 나누고자 하시는 하느님 의지의 실현, 즉 교회는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고, 구원 은총을 받는 곳입니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나 사도신경은 성부의 창조, 성자의 구원 사건, 성령을 통한 완성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교회의 본질이나 사명과 연결됩니다.

 

교회는 언제부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가톨릭교회는 삼위일체로부터 교회가 준비되고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사(聖事 Sacrament)’입니다. 본격적인 교회의 시작은 예수님의 잉태 순간부터이고, 교회의 형성 역시 예수님의 공생활과 관련됩니다. 예수님께서 12사도를 불러 세우시고, 베드로 사도에게 교회를 맡기실 때 교회가 시작되었으며, 특히 성체성사가 제정된 최후의 만찬도 교회의 시작이며, 십자가 위 옆구리에서 물과 피가 흘러나올 때, 즉 세례성사와 성체성사가 흘러나올 때도 교회의 시작이며, 부활을 통해서도 교회는 시작되었습니다. 마침내 성부와 성자에게서 성령이 파견되어 이 땅에 오셨을 때 교회가 설립됩니다.

 

교회란 무엇인가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의 중요한 세 가지 특성을 이야기합니다. 첫째, 교회는 하느님 백성입니다. 교회는 하느님이 불러 모으신 백성으로,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느님께 선택받고, 계약을 맺은 백성입니다. 둘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로마 12,4-5; 1코린 12,12-27; 콜로 1,18 참조) 구약의 하느님 백성과 달리 신약의 하느님 백성은 그리스도 때문에 모인 백성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몸이시고, 우리는 그 지체입니다. 셋째, 교회는 구원의 성사입니다. 교회의 존립 이유는 우선 교회에 속한 사람들, 즉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먼저 구원을 받고, 이후 그들이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한 도구, 즉 구원의 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믿는 이들에게 구원을 전해 주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도구이고, 성사입니다. 교회에 대한 세 가지 정의를 한 문장으로 바꾼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하느님 백성’입니다.

 

[2022년 11월 6일(다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서울주보 4면,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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