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영상교리] (34) 십계명
십계명 정신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 십계명이 우리에게 의무와 짐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사실 십계명은 우리 마음 안에 새겨진 ‘자연법’이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우리의 본성에 심어진 법이므로, 이 법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 필리프 드 샹파뉴(1602~1674)작 ‘모세와 십계명’. 출처=가톨릭굿뉴스.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새 삶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새 길을 걸어가는 데는 지도와 이정표가 필요합니다. 그 지도와 이정표를 우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십계명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삶의 지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은 그들을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해방시킨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삶의 지도였습니다. 죄와 죽음의 종살이에서 해방되는 삶의 조건, 생명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청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 주신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 안에 언제나 머물러 있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애틋한 사랑의 요청이십니다. 그래서 십계명을 지키는 것은 하느님의 그 애틋한 사랑에 대한 응답입니다. “하느님을 알아 뵙고 그분께 바치는 충성이며, 감사의 예배 행위이고, 하느님께서 역사를 통해 추진하시는 계획에 협력하는 것”(「가톨릭교회 교리서」 2062항)입니다. 신약으로 새롭게 완성돼 그리고 구약의 계명인 십계명은 신약으로 넘어오면서 새롭게 완성됩니다. 예수님은 십계명을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로 인정하셨을 뿐만 아니라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십니다.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느냐는 부자 청년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을 하나하나 거론하시며 이를 먼저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청년이 계명을 다 지켰다고 하자 그럼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 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마태 19,16-22 참조) 더욱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형제에게 성을 내어서도 안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어느 계명이 가장 큰 계명이냐는 율법 교사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두 계명에 달려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2,37-40 참조)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을 받아들이셨고, 사랑의 이중 계명으로 십계명의 참의미를 밝혀 주셨습니다. 십계명의 정신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따라서 십계명은 이 ‘사랑의 계명’에 비추어 해석돼야 합니다. 사랑은 율법을 완성하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의 실천을 가르치는 계명입니다. 또한 십계명의 각 계명은 다른 계명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찬미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을 올바로 존중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피조물인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흠숭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한 계명을 어기는 것은 다른 계명을 어기는 것입니다.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마태 19,16-17) ▶ 가톨릭 영상 교리 보러가기 https://youtu.be/iee8a7032WM [가톨릭평화신문, 2022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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