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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202: 넷째 계명 3(2207~2213항)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23 조회수1,196 추천수0

[더 쉬운 믿을교리 해설 - 아는 만큼 보인다] 202. 넷째 계명 ③ (「가톨릭교회 교리서」 2207~2213항)


가정은 사회생활의 근원적 세포

 

 

교회는 세상에서의 가정을 설명할 때 “가정은 사회생활의 근원적 세포”(2207)라고 가르칩니다. 가정이 세포이면 교회 공동체나 사회, 나라는 몸입니다. 몸을 구성하는 단위가 세포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비유만으로도 사회가 가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세포는 몸에서 영양분을 받아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그 몸을 위해 자신이 속한 기관에서 할 역할을 다하고 때가 되면 소멸합니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세포 분열을 일으켜 새로운 세포가 자신처럼 온몸을 위해 봉사하게 합니다. 이것이 세포와 몸이 공생하는 이치입니다.

 

몸은 세포가 건강하게 증식할 여건을 만들어줄 때 더욱 건강해집니다. 영양분이 끊긴 세포는 분열하지 못하고 바로 죽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영양분을 주고 운동을 해주며 스트레스나 해로운 음식으로부터 세포가 손상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세포가 죽거나 약해지거나 증식이 느려질 때 이미 노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만약 몸이 일부 세포에만 집중한다면 어떨까요? 일반적으로 세포가 소멸하면 몸 밖으로 사라지지만, 만약 소멸하지 않으면 암세포가 됩니다. 암세포는 주위 영양분을 다 빼앗아 좋은 역할을 하는 세포까지 죽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한 기관을 망가뜨리고 종국에는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사회가 일부 계층에만 집중할 때 일어나게 될 일입니다.

 

국가는 에너지를 골고루 모든 가정 단위에 돌아가게 해서 자녀를 많이 낳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국가가 살길입니다. 짐승들도 먹을 것이 부족할 때는 새끼를 적게 낳는다고 합니다. 집값이 높고 경쟁이 치열하여 사교육비가 많이 들거나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사회라면 당연히 출산율이 줄어들고 나라도 병들고 늙게 됩니다.

 

「사목헌장」에서는 “국가 권력은 ‘혼인과 가정의 진정한 특성을 인정하고 보호하고 향상시키며 공중도덕을 수호하고 가정의 번영에 이바지하는’ 것을 중대한 의무로 생각해야 한다”(2201)라고 말합니다. 가정의 번영에 이바지하지 않는 사회는 그 가정의 번영하지 못함 때문에 결국 자신도 살아남지 못하게 됩니다.

 

몸의 세포로서 가정의 중요함을 가장 잘 아는 나라가 있다면 아마도 이스라엘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출산율은 예나 지금이나 한 가정당 세 명대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출산율이 세계 1위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창세 1,28)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은 그들에게 신성합니다. 구약에서는 자녀가 곧 하느님의 축복이고 자녀를 낳지 못하는 것을 벌 받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들은 아직 그 법을 철저히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인구가 많아지면 식량이 부족해지고 자연이 파괴될 것이란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숫자와 상관없이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가 분명 자연도 더 파괴할 것입니다. 자연도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에서 가정은 세포와 같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생명을 태어나게 하신다면 먹고살 것도 준비해주실 것입니다. 모든 걱정은 하느님께 맡기고 우리는 하느님 창조사업에 온전히 참여해야 합니다. 교회나 국가는 그렇게 생명과 가정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가정은 세포와 같고 세포가 해체되면 몸도 함께 소멸합니다.

 

[가톨릭신문, 2023년 1월 22일, 전삼용 노동자 요셉 신부(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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