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소 주일 부활 제4주일은 성소 주일입니다. 성소(聖召)란, 신앙인들이 살아갈 구체적인 삶의 형태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성소는 다양한데, 오늘은 그중에서 특별히 사제직과 수도 생활을 지향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제와 수도자는 교회의 삶과 사명에 있어 근본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서구 유럽은 우리보다 일찍 성소자 수의 감소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비오 12세 교황(1939~1958 재위)은 교황 권고 Menti Nostrae[멘티 노스트레]를 통해 사제 지원자의 감소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이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에서 다음과 같이 천명하였습니다: “교회가 하느님께 받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언제나 필요한 사제들을 가지도록, 끊임없는 기도와 가능한 다른 모든 방법으로 다양하게 협력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임을 그리스도의 모든 백성에게 가르쳐야 한다”(「사제품」 11항). 성 바오로 6세 교황(1963~1978 재위)은 이 교령을 준비하던 1964년, 부활 제3주일을 성소 주일로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이후 1969년 전례력이 개정되어 1970년부터는 지금처럼 부활 제4주일에 성소 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소 주일은 우리 교회 전체가 성소를 계발하고 육성하는 일에 기도와 활동으로 협력해야 함을 자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성소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내거나 얻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이고, 성소 육성의 첫 자리인 가정과 본당에서부터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일깨워주었습니다. 한 공동체가 지니는 활력은 사제와 수도자의 배출로 가늠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젊은이가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하여 우리 교구의 성소자가 풍부해지기를 희망합니다. [2023년 4월 30일(가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의정부주보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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