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교적 대화 (2) 예수님과 천주교 천주교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에 젖어 있는 타 종교인들과의 대화를 위하여 가상 대화 형식으로 꾸몄으며, 주로 서한규의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서울, 게쎄마니, 2012)를 참고하였다. 비신자 :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 하셨군요. 예수님은 참으로 일치를 바라셨네요. 천주교인 : 예수님이 교회를 세우신다면 당연히 하나를 세우시지, 여러 개를 세우시겠습니까? 교회가 난립하는 모습을 원하셨겠어요? 또 다른 교파들은 창시자가 다르고, 중요하게 주장하는 교리도 다르다 보니, 새롭게 주장하는 바에 따라 추종자만 있으면 언제든지 새 교파가 생겨날 수 있겠지요. 비신자 : 그러면 천주교 시작은 어떠했나요? 천주교인 : 천주교 창립에 대한 말씀은 마태복음에 있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비신자 : 예수님이 직접 교회를 세운다는 말씀이 있군요! 그 말씀에 따른 교회가 천주교입니까? 천주교인 : 예, 그래요.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시면서 여러 교회를 생각할 수는 없지요. 예수님도 ‘내 교회’라고 단수로 말씀하셨지, ‘내 교회들’이라고 복수로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 비신자 : 이 반석 위에 세운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천주교인 : 안드레아가 자기 형 시몬을 예수님께 인도하자, 눈여겨보시고는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하셨는데, 케파는 베드로라는 말이고 이는 반석, 바위 등으로 번역되는 말이지요(요 1, 42). 바로 시몬이었던 ‘베드로’ 위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것이지요. 비신자 :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운다는 것은, 곧 반석(베드로)이 교회의 튼튼한 토대라는 말인데 그러면 지금도 그 토대는 변함이 없나요? 천주교인 : 당연하지요!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는 제1대 교황(또는 교종)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지금의 교황까지 2000년 동안 266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비신자 : 그 반석이라 일컫는 베드로는 그 후계자들에 의해서 계속 이어지는 것이군요. 그러면 천주교와 개신교의 출발점은 시간적으로도 상당한 거리가 있겠네요. 교회 밖에서 바라보는 저에게는 천주교나 개신교나 출발점이 그렇게 거리가 있었는지를 모르지요. 천주교인 : 지난 시간의 개신교 시작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르지요. 비신자 : 오랜 역사를 가진 천주교가 교회 문화나 교리 내용이나 역사적인 전통이나 모든 면에서 더 풍부할 터인데,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알고자 하는 의욕이 생깁니다. 천주교인 : 저도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지요. 그러나 제가 아는 만큼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2023년 5월 28일(가해) 성령 강림 대축일(청소년 주일) 청주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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