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교적 대화 (4) 호교적(護敎的) 대처 천주교에 대하여 비판적 시각에 젖어 있는 타 종교인들과의 대화를 위하여 가상 대화 형식으로 꾸몄으며, 주로 서한규의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서울, 게쎄마니, 2012)를 참고하였다. 비신자 : 그러면 개신교에서 천주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상당히 많은가요? 천주교인 : 상당히 많아요. 예를 들면, ‘마리아를 믿는다며?’, ‘율법을 지킨다며?’, ‘천주교는 처음과 달리 변해 버렸다며?’ ‘사람이 어떻게 죄를 사하느냐?’, ‘돈을 받고 죄를 사했다며?’, ‘성경보다 전통을 따른다며?’ ‘성경대로 하지 않는다며?’ ‘상을 만들고 우상 숭배한다며?’ 한다든가 그 외에도 상당히 많고, 심지어는 ‘교황이 마귀 대장’이라느니 등 모욕적인 언사도 들려요. 비신자 : 천주교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모욕적 공격이네요. 천주교인 :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공격이라고 생각될 때가 많아요. 주님이 세운 교회가 조롱에 가깝거나 모욕에 가까운 공격에 침묵을 지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겠지요? 자기를 변호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에요. 개인도 타인이 공격해 온다면 자기를 방어해야 하고 어떤 때는 정당방위도 있는데, 주님의 교회도 공격해 오는 상대가 있다면 마땅히 자기를 방어하고 진리를 수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비신자 : 그야 물론이지요. 그런데 꼭 그렇게 해야 하나요? 천주교인 : 우선 내 것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비교하면 내 것을 제대로 알게 되어요. 천주교가 참된 교회이고 참된 진리라면, 똑같이 주장하는 다른 교회와 비교함에 주저할 필요가 없지요. 누가 명품이고 짝퉁인지를 가려보자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참된 진리를 찾는데 두려울 것이 무엇이겠어요? 내 구원과 직결된 문제이니 정말 중요하지요. 비신자 : 왜 천주교는 타 교파 비판에 소홀한가요? 천주교인 : 천주교는 어떤 교회를 비판하면서 생겨난 교회가 아니지요. 교회 정당성이 천주교 안에 있어요. 그래서 교리도 순수하게 자기 것만을 가르치지요. 또 성직자들도 타 교파를 비판하지 않고 순수하게 복음만을 전합니다. 타 교파 비판을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비신자 : 비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나요? 천주교인 : 비교하면서 교리를 하다 보면 내가 믿는 교회의 진리가 참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또 비교하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타 교파 신자를 만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니 선교에도 용기가 생깁니다. 어떤 쟁점이 있을 때, 비록 논리적으로 설득은 못하더라도, 저 주장이 틀렸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천주교인들은 교리 지식도 충분하고 성경 지식도 풍부한데, 단지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비교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눅이 들어 있을 뿐이지요. [2023년 6월 25일(가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청주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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