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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5-10-29 조회수38 추천수0

[매주 읽는 단편 교리]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10월 28일은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입니다. 시몬과 유다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일원이었습니다. 이 두 사도는 열두 제자의 명단에서 항상 앞뒤로 소개되는데,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에서는 유다 이스카리옷 바로 앞에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마르 3,18; 마태 10,3-4)이라 나오고, 루카 복음에서는 순서가 바뀌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루카 6,15-16)라고 나옵니다.

 

시몬에게는 “열혈당원”이라는 별명이 붙습니다. 우리말로는 같은 ‘열혈당원’이지만, 복음서가 쓰인 그리스어로 루카 복음에서는 [젤로테스] (ζηλωτής),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에서는 [카나나이오스] (Καναναῖος)로 나옵니다. 이 두 단어와 관련해 엇갈린 주장이 있는데, 대부분 ‘카나나이오스’를 열혈당원이라는 뜻의 아람어 [케나나]를 그리스어로 음역한 걸로 여깁니다. 반면, 일부 학자들은 이 단어가 종교심이 강한 열정적 자세 또는 광신자를 의미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시몬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 실제 열혈당원으로서 유다 민족주의 해방 운동에 가담하였기에, 이 별명이 붙은 걸로 봅니다. 열혈당원 시몬은 훗날 예루살렘의 주교로 활동하는 예수님의 친척 형제 시몬(마태 13,55; 마르 6,3)과 구별되는 다른 인물입니다.

 

성경에서 시몬에 관한 더 이상의 정보는 없습니다. 서방 교회 전승에 의하면, 그는 그리스도의 탄생 때 천사에게 구세주의 탄생 소식을 들은 목자 중 하나라고 합니다. 또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집트에 갔다가, 유다 타대오와 함께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로 갔으며, 페르시아에서 함께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십자가형을 받았다고도 하고 톱에 잘려 순교했다고도 하여 그를 표현할 때는 십자가 또는 큰 톱이 같이 묘사됩니다.

 

유다 타대오는 주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과 이름이 같지만, 다른 인물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그를 “야고보의 아들 유다”(루카 6,16; 사도 1,13)라고 소개하는데,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은 그 명칭 대신 “타대오”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유다식 이름과 함께 그리스식 이름을 갖는 일이 흔했으므로, 유다와 타대오는 동일 인물이라고 봅니다. 요한 14,22에 등장하는 “이스카리옷이 아닌 다른 유다”가 바로 “야고보의 아들 유다” “타대오”입니다.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따르면, 유다가 유다서를 썼다고 전해지지만, 최근 성경학계는 단지 그의 이름을 빌린 ‘가명 작품’이라고 간주합니다. 그는 유다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고, 앞서 말한 바대로 시몬과 함께 시리아 등지를 다니며 복음을 선포하다가 페르시아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창에 찔려 순교했다고도 하고 참수되었다고도 하여 그를 표현할 때는 창 또는 도끼가 함께 묘사됩니다.

 

[2025년 10월 26일(다해) 연중 제30주일 의정부주보 3면, 강한수 가롤로 신부(사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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