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공의회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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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리서

폐막 메시지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

존경하는 형제 여러분,

이제 헤어져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조금 뒤에 여러분은 공의회를 떠나 사람들에게 가서, 우리가 4년 전부터 함께 추구해 온 그리스도복음교회쇄신기쁜 소식을 전할 것입니다.
이 순간은 특별한 순간입니다. 비할 데 없이 뜻 깊고 풍요로운 순간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이 세계 회의에, 이 특별한 시점과 장소로 모아졌습니다. 과거라 한 것은, 그리스도교회가 그 전통과 역사, 공의회, 학자, 성인 들과 더불어 이곳에 모였기 때문입니다. 현재라 한 것은, 우리가 서로 헤어져, 고통과 불행과 죄와 함께 놀라운 성공과 가치와 능력을 지닌 현대 세계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미래는 바로 더 많은 정의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호소 안에, 평화에 대한 의지 안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 안에 있습니다. 그 삶은 바로 그리스도교회가 그들에게 제시할 수 있고 또 제시하고자 하는 삶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거대하고 혼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공의회를 지켜 보는 모든 사람이 우리에게 간절히 묻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할 말이 없습니까? 우리 위정자들에게? 우리 지식인들, 노동자들, 예술가들에게?……우리 여성들에게? 우리 젊은이들에게, 우리 병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간청하는 이 목소리들은 응답을 듣게 될 것입니다. 공의회는 이 모든 이를 위하여 4년 전부터 일해 왔습니다. 공의회가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헌장”을 만든 것도 바로 그들을 위해서입니다. 본인은 어제 여러분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이 헌장을 공포하였습니다.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에 대한 우리의 오랜 숙고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바로 지금 평화의 첫인사를 하여야 합니다. 공의회는 해산에 앞서 이 예언자적 임무를 완수하고자 하며, 이 짧은 메시지에서 세상을 위한 “기쁜 소식”을 모든 사람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옮기고자 합니다. 이제 가장 권위 있는 공의회의 대변인들이 그 기쁜 소식을 여러분의 이름으로 온 인류에게 전할 것입니다.

국가 지도자들에게

가톨릭 교회의 제21차 세계 공의회에 모인 우리 교부들은 4년 동안의 기도와 회의를 마치고 헤어지려는 시점에 있는 이 엄숙한 순간에, 인류에 대한 우리의 사명을 깊이 인식하고, 이 지상 인류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과 현세의 모든 권력자에게 존경과 신뢰를 가지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소리 높이 선언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권위와 주권을 존대하고, 여러분의 임무를 존중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정당한 법률을 인정하고, 입법자들과 사법자들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에게 드릴 지극히 거룩한 말씀이 있습니다. 곧 하느님 홀로 위대하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홀로 시작이며 마침이십니다. 하느님 홀로 여러분 권위의 원천이시며, 여러분 법률의 토대이십니다.
지상에서 여러분은 바로 사람들 사이에서 질서와 평화의 증진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인류의 아버지는 바로 하느님, 살아 계시하느님이십니다. 그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또 우리는 모두 형제라는 사실을 알려 주러 오신 분은 바로 하느님영원하신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의 질서와 평화를 이룩하시는 위대한 창조주이십니다. 인간 역사인도하시고, 전쟁과 불행을 낳는 사악한 욕정을 버리도록 마음을 이끌어 주실 수 있는 분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인류의 양식을 축복하시고, 인류의 노동고통성화하시며, 여러분이 줄 수 없는 기쁨을 인류에게 주시고, 여러분이 달랠 수 없는 고통에서 인류를 위로하여 주십니다.
여러분의 현세 지상 도시에 그분께서는 영원한 영적 도시인 그분의 교회신비롭게 세우십니다. 2000년 가까이 온갖 변천을 겪으며 지상의 권력자인 여러분과 관계를 맺어 온 교회가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오늘날 교회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습니까? 교회는 이 공의회의 한 주요 문서에서 그것을 밝혔습니다. 교회는 여러분에게 오로지 자유만을 요구합니다. 신앙자유, 신앙 전파의 자유, 하느님사랑하고 섬길 자유, 생명의 말씀에 따라 살고 그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해 줄 자유입니다. 교회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교회는 자기 스승의 모습 그대로이며, 그 스승의 신비로운 활동은 여러분의 특권을 침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덧없는 운명을 지닌 모든 인간을 고쳐 주고 변화시켜 주며, 희망진리와 아름다움으로 채워 줍니다.
그리스도께서 사회 안에서 이러한 정화 활동을 하실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분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지 마십시오. 그것은 신성 모독이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또 그것은 자살이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비천한 종들인 우리가 공의회 동안에 묵상하였던 평화복음인 “기쁜 소식”을 어디에서나 방해받지 않고 전파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여러분의 국민이 그 첫 번째 수혜자가 될 것입니다. 교회가 여러분을 위하여 충직한 시민, 사회평화와 진보의 친구들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제21차 세계 공의회를 폐막하는 엄숙한 오늘, 교회는 우리의 목소리를 통하여 여러분에게 우정과 봉사를, 정신적 도덕적 힘을 드립니다. 교회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인사를 보냅니다. 교회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이 메시지를 기쁘고 진실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여러분의 모든 국민에게 전하여 주십시오.

사상가들과 학자들에게

진리를 찾는 여러분에게, 사상가와 학자 여러분에게, 인간과 우주와 역사를 탐구하는 여러분에게, 빛을 향하여 걸어가는 나그네인 여러분 모두에게, 보람 없는 연구에 지치고 절망하여 그 길에서 멈추어 선 분들에게도 특별한 인사를 드립니다.
왜 여러분에게 특별한 인사를 드리겠습니까? 여기 모인 우리 모두, 공의회교부들인 우리 주교들이 진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4년 동안의 우리 노력이 교회에 맡겨진 진리의 메시지를 더욱 깊이 면밀하게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진리성령께 더욱 온전히 순종하려는 노력이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서로 만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길은 바로 우리의 길입니다. 여러분이 가는 길은 결코 우리에게 낯선 길이 아닙니다. 우리는 탐구자로 부름 받은 여러분의 친구이고, 노고하는 여러분의 동지이며, 여러분의 성공에 대한 찬미자이고, 여러분이 낙담하거나 실패할 때에 필요하다면 여러분의 위로자가 되어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러분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결코 지치거나 실망하지 말고 줄기차게 진리를 추구하십시오. 여러분의 한 위대한 친구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상기하십시오. “발견하고자 하는 열의로 추구하고, 더욱더 추구하고자 하는 열의로 발견합시다.” 진리를 지니고 그 진리를 새롭게 하고 깊게 하고 다른 이들에게 전해 주려고 더욱더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진리를 찾지는 못하였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진리를 향하여 나아가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충만한 빛에 이를 때까지 오늘의 빛으로 내일의 빛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생각하는 것이 위대한 것이라면, 생각하는 것은 먼저 의무입니다. 따라서 빛을 보고도 일부러 눈을 감아 버리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생각하는 것은 또한 책임입니다. 따라서 정신을 손상시키고 오만하게 하며 기만하고 타락시키는 수많은 술수로 정신을 흐리게 하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올바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학자들의 기본 원칙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여러분의 걸음을 방해하거나 시선을 흐리게 하는 일이 없이, 우리의 신비로운 등불인 신앙의 빛을 여러분에게 비추어 주러 왔습니다. 그 빛을 우리에게 맡기신 분은 바로 사상의 최고 스승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보잘것없는 제자들입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며, 길이요 진리생명이다.” 하고 말씀하셨고 또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었던 분은 오직 그분뿐이십니다.
이 말씀은 여러분과 관련됩니다. 하느님은총으로 둘 다 유일한 진리봉사하는 참학문과 참신앙 사이에서 깊은 조화의 가능성이 오늘날보다 더 잘 드러난 적은 없습니다. 이 소중한 만남을 가로막지 마십시오. 신앙에 확신을 가지십시오. 신앙은 바로 지성의 위대한 친구입니다. 진리를, 완전한 진리를 얻으려면 신앙의 빛으로 자신을 비추십시오. 바로 이것이 공의회를 위하여 로마에 모인 전 세계의 교부들이 헤어지기 전에 여러분에게 드리는 격려이며 염원이고 희망입니다.

예술가들에게

이제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아름다움을 위하여 일하는 시인, 문인, 화가, 조각가, 건축가, 음악가, 연극인, 영화인 등 모든 예술가 여러분에게 공의회교회는 우리의 목소리를 통하여 말합니다. 여러분이 참된 예술의 친구라면 여러분은 우리의 친구입니다!
교회는 오래전부터 여러분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여러분은 성전을 짓고 꾸몄으며, 교회의 가르침을 높이 기리고 전례를 풍요롭게 해 왔습니다. 여러분은 형태와 상징의 언어로 교회하느님의 메시지를 표현하고, 보이지 않는 세상을 이해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교회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여러분을 필요로 하고 여러분의 도움을 바랍니다. 교회는 우리의 목소리를 통하여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이 풍요로운 모든 관계를 깨트리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재능을 하느님진리를 위하여 사용하기를 거부하지 마십시오. 성령의 숨결에 여러분의 마음을 닫지 마십시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절망에 빠지지 않으려면 아름다움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움은 진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마음에 기쁨을 주며, 시대를 초월하여 각 세대를 일치시키고 함께 경탄하게 하는 고귀한 열매입니다. 이것은 바로 여러분의 손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손이 깨끗하고 순수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아름다움의 수호자임을 명심하십시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여러분은 아무런 참된 가치가 없는 일시적인 취향을 버리고 기괴하고 퇴폐적인 표현의 추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의 이상에 충실하십시오. 그러면 교회에 충실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통하여 교회는 오늘 여러분에게 우정의 인사와 더불어 은총축복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여성들에게

이제 우리는 딸이든 아내이든, 어머니이든 홀어머니이든, 모든 상황의 여성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봉헌동정녀와 독신녀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은 거대한 인류 가족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교회여성을 들어 높이고 해방시켜 주었으며, 여러 세기를 내려오며 다방면에서 근본적인 남녀평등을 부각시켜 왔음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그러나 여성의 소명이 충만히 성취되는 때, 여성사회 안에서 지금까지는 결코 가지지 못하였던 영향력과 명성과 힘을 얻을 때가 왔고 또 이미 와 있습니다.
따라서 인류가 깊은 변화를 체험하는 이 순간에, 복음 정신에 충만한 여성들이 인류가 타락하지 않도록 돕는 데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여성 여러분, 여러분은 언제나 가정을 지키고 생명의 샘을 사랑하고 요람을 돌보는 것을 천분으로 지녀 왔습니다. 생명신비가 시작되는 곳에 여러분이 있습니다. 죽음으로 헤어질 때에 여러분은 위로를 줍니다. 우리의 기술은 비인간적인 것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생명화해시키십시오. 우리는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우리 인간의 미래를 지켜 주십시오. 광란의 순간에 인류 문명을 파괴해 버리려고 하는 사람의 손을 붙들어 주십시오.
가정의 아내이며 어머니로서, 아늑한 집안에서 인류를 키우는 최초의 교육자로서, 여러분은 아들딸들에게 조상의 전통을 물려주며 미지의 미래를 준비시켜 주십시오. 어머니는 자녀들을 통하여 그 자신은 보지 못할 미래에 속하여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십시오.
혼자 사는 여성 여러분, 여러분도 헌신적으로 여러분의 모든 소명을 완수할 수 있음을 잘 깨달으십시오.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여러분을 부르고 있습니다. 가정들도 가정이 없는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특히 봉헌동정녀 여러분, 이기주의와 향락 추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정결과 순수와 신심수호자가 되십시오. 부부 사랑에 충만한 의미를 부여하신 예수님께서는 무한한 사랑과 모든 이에 대한 봉사를 위한 것일 때에 이 인간사랑의 포기를 찬양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련 속에 있는 여성 여러분, 마리아처럼 십자가 아래 꿋꿋이 서 있는 여러분은 역사 속에서 흔히 사람들에게 끝까지 투쟁하고 순교에 이르기까지 증언할 용기를 주어 왔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한 번 큰일을 위하여 힘을 내고 작은 시작의 뜻을 새겨 한결같이 끈기를 지니도록 도와주십시오.
진리를 온유하고 부드럽고 알기 쉽게 만들 줄 아는 여성 여러분, 이 공의회의 정신이 단체와 학교, 가정, 일상생활에 스며들도록 노력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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