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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

교회 교리서
제 2 부 십 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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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과 자연법

2070 십계명은 하느님계시에 속한다. 동시에 십계명은 우리에게 참다운 인간성도 가르쳐 준다. 십계명은 기본적인 의무들을 명확하게 밝혀 줌으로써, 간접적으로는, 인간 본성에 속하는 기본 권리들도 명확하게 밝혀 준다. 십계명은 ‘자연법’의 탁월한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
태초부터,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속에 자연법의 법규들이 뿌리내리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십계명이었습니다.─이를 행하지 않으면 구원은 없습니다.─그리고 그 이상을 기대하지 않으셨습니다.(20)
2071 이성만으로도 알 수는 있으나, 하느님께서는 십계명계시해 주셨다. 죄 많은 인류가 자연법이 요구하는 바를 완전하고 명확하게 알려면, 이러한 계시가 필요했던 것이다.
죄의 상태에서는 이성의 빛이 흐려지고 의지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십계명을 완전하게 제시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21)
우리는 교회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계시도덕적 양심의 목소리를 통하여 하느님계명을 인식한다.

불가지론

2127 불가지론(不可知論)은 여러 형태를 띠고 있다. 어떤 경우 불가지론자들은 하느님을 부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을 계시할 수 없고, 그 누구도 그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초월존재가 있음을 가정한다. 또 다른 경우에 불가지론자들은, 하느님존재 증명이 불가능하며, 하느님존재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하여 하느님존재에 대해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다.
2128 불가지론은 어떤 경우에는 하느님을 찾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관심주의, 존재의 궁극적 문제에 대한 회피, 윤리적 양심의 게으름 등을 의미할 수도 있다. 불가지론은 흔히 실천적 무신론과 같다.

자살

2280 사람은 저마다 자기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 앞에서 자기 생명에 책임을 져야 한다. 생명의 최고 주권자는 바로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생명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 하느님의 영광과 우리 영혼구원을 위해 보존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생명의 관리자이지 소유주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2281 자살은 자기 생명을 보존하고 영속시키고자 하는 인간본성적 경향에 상반되는 것이다. 또 올바른 자기 사랑에도 크게 어긋난다. 그와 동시에 자살은 이웃 사랑도 어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살은 우리가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 가정, 국가, 인류 사회와 맺는 연대 관계를 부당하게 파괴하기 때문이다. 자살은 살아 계신 하느님사랑에 어긋나는 것이다.
2282 만일 자살이 시범적으로, 특히 젊은이들에게 본보기로 행해진다면, 이것은 죄로 이끄는 유혹이라는 매우 악한 표양이 되는 것이다. 자살 방조는 도덕률에 어긋난다.
중한 정신 장애나, 시련, 고통 또는 고문으로 겪는 불안이나 심한 두려움은 자살자의 책임을 경감시킬 수 있다.
2283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의 영원구원에 대해 절망해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만이 아시는 길을 통해서 그들에게 구원에 필요한 회개의 기회를 주실 수 있다. 교회는 자기 생명을 끊어 버린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