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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편 그리스도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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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부 그리스도인의 삶과 기도 제 3 장 기도 생활 제2절 기도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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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드리신 기도

2746 당신의 ‘때’가 이르자, 예수님께서는 성부기도하신다.(37) 복음서가 전해 주는 예수님의 가장 긴 기도는, 마치 당신의 죽음부활을 그 안에 포괄하듯이, 창조와 구원의 경륜 전부를 포괄하고 있다. “한 번에 결정적으로” 이루어진 예수님의 파스카가 그분의 교회 전례 안에서 언제나 존속하듯이,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드리신 기도도 늘 그분의 기도로 지속된다.
2747 그리스도교 전통이 당연하게도, 이 기도예수님께서 ‘사제로서 바치신 기도’라고 규정하였다. 이 기도는 우리 ‘대사제’의 기도이다. 또한 이 기도는 그분의 희생 제사와 분리될 수 없으며, 그분의 ‘성부께 건너가심’(파스카)과 분리될 수 없다. 이로써 그분께서는 당신을 성부께 온전히 바치신다.(38)
2748 이 희생 제사파스카기도 안에서 모든 것이, 곧 하느님세상, ‘말씀’과 살[肉], 영원한 삶과 시간,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사랑을 저버리는 죄, 이미 제자가 된 사람들과 제자들의 말을 듣고 그리스도를 믿게 될 사람들, 자기 낮춤과 영광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하나가 된다.(39) 기도는 일치의 기도이다.
2749 예수님께서는 성부의 일을 완수하셨으며, 그분의 기도는, 그분의 희생 제사처럼, 세상 끝 날까지 미친다. 때가 되어 예수님께서 드리신 이 기도는 마지막 시간들을 충만하게 만들며, 이 시간들을 종말로 이끌어 간다. 아버지에게서 모든 것을 받으신 아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아버지께 온전히 되맡기셨으며, 동시에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전 인류에 대한 권한에 따라, 온전한 자유로 자신을 표현하신다.(40) 스스로 종이 되신 아드님께서는 주님이시며 전권자(Pantocrator)이시다.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우리의 대사제께서는 또한 우리 안에서 기도하시는 분이시며, 우리의 청원을 들어주시는 하느님이시다.
2750 우리가 주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기도하게 됨으로써 주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예수님께서 ‘사제로서 바치신 기도’는 우리 마음속에 주님의 기도에 포함된 중요한 청원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 청원들이란 아버지의 이름에 대한 관심,(41) 아버지의 나라(영광(42) )에 대한 열정, 아버지의 뜻과 그분의 구원 계획이 이루어짐,(43) 악에서 구원(44) 등이다.
2751 끝으로, 예수님께서는 이 기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불가분의 ‘인식’을 계시하고 전해 주시는데,(45) 그것이 바로 기도 생활의 신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