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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02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2 조회수389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2.11-18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이어서 오늘 복음이 선정된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3절부터 10절까지를 생략하여 선정하였기에 하마터면 좋은 묵상 소재를 놓칠 뻔 하였습니다. 생략된 내용은 베드로 사도와 애제자가 무덤으로 달려와서 무덤 속으로 들어가 봤으나 빈 무덤임을 확인한 후에 집으로 돌아간 내용입니다. 의미 없어 보이는 생략된 이 내용 속에 오늘 묵상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두 제자는 무덤 안으로 들어갔지만 두 천사를 발견하지 못하였으나 그들이 떠난 후에 마리아가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 두 천사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자 분들이 돌아간 사이에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 왔다는 뜻일까요? 아니면 제자들의 눈에는 천사가 보이지 않았지만 막달레나 눈에는 천사가 보였다는 뜻일까요? 이런 사실로 미뤄보면 제자들은 아직까지는 눈먼 소경이며 막달레나만 참을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졌다는 뜻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에는 천사는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었으나 예수님이 묻히고 난 다음에 천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천사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이 묻힌 그곳에 두 사람의 천사가 있었다는 사실은, 이제 예수님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사의 모습으로 부활하셨으며, 예수님은 한 알의 씨앗이 되시어 땅에 묻히셨고 이렇게 땅에 묻히신 이유는 천사라는 열매를 저희에게 주시려고 땅에 묻히셨음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셨지만 생전의 모습으로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천사의 모습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이런 묵상을 하게끔 하게 하는 이유는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시중을 들었던 마리아가 예수님을 알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죽은 줄로 알았던 예수님께서 생전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셨다면 막달레나는 까무러졌어야 이치에 맞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통해 예수님은 생전의 모습으로 부활하신 것이 아님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를 볼 수 있는 눈만 열린 것이 아니라 귀까지 열렸습니다.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곧 바로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이제 참을 볼 수 있는 영혼의 눈을 가졌고 자신을 부르는 음성을 듣고 예수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영혼의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영혼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영혼의 눈이 멀어있다면 우리 주위의 많은 천사들을 보더라도 그분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모를 것이며, 영혼의 귀가 멀어있다면 주님께서 아무리 우리의 이름을 불러도 저희를 찾고 있는지를 모를 것입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듣고도 주님의 음성임을 알아차려야 하지만 사람의 소리를 듣고도 귀를 막아버리는 우리의 영혼으로는 주님께서 아무리 저희를 애타게 찾아도 저희는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 예수님이 재림해 계신다면 그 누가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생전의 모습을 본 사람도 아무도 없으며,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 본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또 옷을 입고 계실 것이므로 외관으로는 오상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재림하신 예수님은 키 큰 아리안 족의 서양인의 모습일까요? 아니면 볼 폼 없는 중동의 셈족의 모습으로 오실까요? 그도 아니면 한복을 입은 우리의 모습으로 오실까요? 이 땅에는 분명히 한복을 입은 우리의 모습으로 오실 것입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수원교구청의 야외 예수님 성상은 한복을 입은 예수님 성상을 축성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예수님은 우리 민족의 얼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얼굴에 한복을 입고 계시는 평화의 예수님상이 머지않아 곧 축성되리라 믿으며 우리 복지법인의 평화의 예수님상과 한복을 입으신 부활 예수님 상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땅에 재림하신 예수님을 우리가 확실히 맞이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예수님으로 생각하고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예수님으로 섬긴다면 재림하신 예수님을 확실하게 맞이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한 알의 씨앗이 되시어 숱한  천사의 모습으로 부활하셨으며, 오늘도 우리 주위의 가장 비천한 이와 동거 동락하시고 계실 것입니다.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고, 심지어는 지팡이도 지니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하셨음에도 화려한 교회의 건물을 보시고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를 자문해 보며,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하시며 우리 곁에 현존해 계심에도 이를 모르는 저희들의 모습을 반성하며 오늘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스스로 한 알의 씨앗으로 땅에 묻히시어 
저희에게 천사의 열매를 선사해 주시려 하였음을 알았습니다.
성자를 닮으려고 노력하고,
그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 것은 저희 또한 천사가 되고자 함이며,
천사만이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음도 알았습니다.
저희 모두 영혼의 눈이 열리고 귀가 뚫려서
주님의 모습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고, 주님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청맹과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성령님을 보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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