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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시니 좋더라> - 김종옥 수녀
작성자김수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7 조회수504 추천수2 반대(0) 신고
 
보시니 좋더라
 
2009년 10월 15일 (목) 09:49:17 김종옥 kjoj0000@hanmail.net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는 법과 규칙이 있다.

사회적 집단을 이루고 사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피하고 평정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도움의 방편으로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이를 역 이용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자신의 품위를 잃지 않도록 행동하며
타인을 위한 배려와 관심에 힘을 기울인다면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 될 텐데 말이다.

   
▲구절초 밭에서(사진/한상봉)

김포시 양촌면에 볼일이 있어 다녀오던 길이었다. 버스 운전기사님은 부평역 까지 오는 동안 교통 신호를 한 번도 지키지 않고 지나쳐왔다. 신호등이 몇 개였는지 세어보지 않은 것이 아쉬울 정도다. 소요시간이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길을 기사님은 30분 만에 달려왔으니 말 할 것도 없다.

그것도 유유히, 능숙한 솜씨로 빨강색 신호등을 모두 무시하고 지나쳐왔다. 다른 차량들이 멈춰있는 순간에도 버스로 사이사이 뱀처럼 곡선을 그리고 중앙선을 예사로 침범하며 번개처럼 빠져나오는 것이다. 버스에 탄 사람들은 아무도 뭐라 한마디 없었다. 나도 벌렁대는 심장을 심호흡하며 고개를 길게 빼고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같은 공범이나 다를 바 없다. 어머, 이럴 수도 있네, 어떻게.....

상상을 초월한 상황이었기에 놀라서 순간순간을 지켜보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사고가 없었기에 다행이었으나 참말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지나왔지만 이해가 어려운 분이다. 습관일까? 시간이 늦어서 일까? 아님 그저 삶의 방식이 그러한 것인가?

이와 비슷한 일들이 다른 시간 안에서 발생될 때, 기사님과 같은 분들은 그때그때의 융통성이라고 말 한다. 법이나 규칙을 준수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답답하고 고지식하며 꽉 막혔다고 말한다. 융통성이라는 것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아닌가? 사람마다 가치 기준과 정도의 차이가 다른 것을 융통성의 기준을 어디에 둘까 말이다.

하느님께서는 창조하실 때 모든 것을 당신의 시간 안에 놓으셨다. 우주의 질서를 보면 그 신비로움에 경이로움을 금치 못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몸으로 느끼며 계절의 변화가 어떠니 등등... 이야기를 하지만
정확성을 띠지 못한다.

그러나 땅에 뿌리를 내리거나 땅속에서 숨 쉬고 있는 생명체들은 하느님의 정한 때를 정확하게 감지하며 순응한다. 그러한 시간과 계절의 변화 안에서 하느님의 사람들은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즐거워한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 역시 경탄에 경탄을 한다.

우리의 아버지께서 그러하셨듯이 우리도 보기 좋은 삶, 보기에 좋은 세상을 보존하고 지켜나가야겠다. 서로의 안녕을 위해 약속으로 세운 법과 규칙을 잘 지키면서 말이다.

 

보시니 좋더라 (김종옥 글,곡) 

 

 

       
        보시니 좋더라 보시니 좋더라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시고
        빛과 어둠 낮과 밤 보시니 좋더라

        이 세상에 모든 아름다움 신비로워라
        정결하고 겸허한 저 마다의 향기
        보시니 좋더라 보시니 좋더라 보시니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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