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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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02 조회수1,169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수요일
 
 
 My heart is moved with pity for the crowd,
for they have been with me now for three days
and have nothing to eat.
I do not want to send them away hungry,
for fear they may collapse on the way.
(Mt.15.32)
 
제1독서 이사야 25,6-10ㄱ
복음 마태오 15,29-37
 
 
저는 요즘 아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저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신부님,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되셨어요?”

사실 지난달에 있었던 성지순례에서 다리를 조금 겹질렸습니다. 괜찮은 줄 알았지요. 조금 시큰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동창 신부들이 약이라도 발라야 하지 않겠냐고 했을 때에도 괜찮다고 그냥 다녔지요.

돌아와서도 한참 지났는데 좀처럼 낫지 않아서 병원에 갔더니 발목 인대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빨리 오지 둔하게 병을 키웠냐고 말씀하시네요. 그래서 지금 저는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까지도 멀쩡하게 잘 돌아다니는 제 모습을 보신 교우들이 어제 저녁미사 나왔다가 깁스를 하고 있으니 놀랄 수밖에 없겠지요.

불편하면 빨리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혼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앞으로 4주 동안 깁스를 하면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세요. “다쳤을 때 어떤 조치라도 했다면, 여행자 보험금도 탔을 텐데.” 하면서 왜 그렇게 둔하냐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됩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습니까? 벌써 지나간 일이니까요. 그러면서 미련하게 내 고집만을 피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남의 말도 잘 듣는 빠다킹 신부가 되겠다고 약속을 해 봅니다.

나의 고집이 그리고 잘못된 판단이 나를 힘들게 만드는 법입니다. 따라서 하느님 앞에 겸손한 사람이 그리고 하느님의 판단을 따르는 우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먼저 다가오시는 분입니다. 문제는 다가오시는 주님을 피해 떨어지려는 우리의 잘못된 판단인 것이지요.

주님의 사랑을 오늘 복음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빵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또한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았는데도 먼저 앞서서 말씀하십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자청해서 예수님 곁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지, 이들을 예수님께서 억지로 잡아 둔 것이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그들이 예수님께 무엇인가를 가져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받기보다 주는 데에 더 큰 관심을 보이십니다. 이것이 주님의 판단입니다. 반대로 우리들은 내가 무엇인가를 주었으면 나 역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더 큰 관심을 보입니다. 이것이 인간들의 판단입니다.

이런 인간들의 판단은 결국 후회를 가져올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판단은 깜짝 놀랄만한 기적을 이끄는 판단입니다. 이제 인간의 잘못된 판단을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대신 주님의 판단을 함으로써, 모든 이들이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공백은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 그 사이에 있다.(딕 빅스)




스탠퍼드 대학 이야기

어느 노부부가 하버드 대학의 총장인 찰스 앨리엇을 찾아갔다.

“우리는 전쟁에서 죽은 아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학교에 기부금을 내고 싶습니다.”

총장은 노부부의 행색을 살펴보았다. 부유함이나 여유를 찾아볼 수 없는 수수한 옷차림이었다. 총장은 그들이 내놓으려는 장학금이 적은 액수일 것이라고 여기고, 일부러 바쁜 척했다. 총장의 무례한 태도에 그들은 재산을 하버드 대학에 기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실 노부부는 철도 사업으로 큰 돈을 번 부자였다. 게다가 남편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지낸 릴랜드 스탠퍼드였다. 그들은 아들에 대한 추억을 가슴에 품고 캘리포니아 남부로 갔다. 그곳에서 전 재산을 투자해 대학을 설립했다. 이 학교가 바로 ‘서부의 하버드’로 알려진 스탠퍼드 대학이다.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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